생전퇴위를 희망한 아키히토 일왕은 평화헌법 지지, 전쟁 사과 등 아베 총리와는 결이 다른 행보를 보여왔는데요.
최근 아베 총리와 가까운 보수 인사들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사]
지난해 8월 아키히토 일왕은 돌연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아키히토 / 일왕 : 점차 신체가 쇠약해지는 것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처럼 온 힘과 온 마음을 다해 국가 상징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 어렵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잇따른 해외 순방과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 방문 등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몸이 쇠약해져 더 이상 공무를 볼 수 없게 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일왕이 사망한 뒤 후계자가 그 자리에 오르는 게 일반적인 만큼 생전퇴위에 대해선 아무 규정이 없어 아베 총리는 곧바로 사적인 자문기구를 만들어 이를 논의하게 했습니다.
자문위원들은 대부분 아베 총리와 가까운 보수 인사들.
그런데 논의 과정에서 "일왕은 제사에서 기도하는 데 의미가 있을 뿐 그것 말고 무슨 역할이 있는가"라는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앞으로 궁중 제사만 계속하면 굳이 퇴위할 필요도 없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같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왕 측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그간 일왕이 국내외를 다니며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느냐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공무를 부정한 데 대해 일왕이 충격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평화헌법 수호와 평화헌법 개정 과거 전쟁 사과와 과거 역사 부정 등 일왕과 아베는 주요 대목에서 입장이 갈려 있습니다.
생전 퇴위를 두고도 충분히 논의해 달라는 일왕과 속전속결로 해야 한다는 아베 총리 사이에 간극이 컸는데 결국 아베 총리의 뜻이 관철되면서 새로운 규정은 이제 국회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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