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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팝업무비]'특별시민', 조기 대선 앞둔 개봉은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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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영화 '특별시민' 스틸 /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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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성선해 기자] 타이밍 한 번 기가 막힌다. '특별시민', 이쯤 되면 하늘이 도왔다고 할 수밖에.

28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제작 팔레트픽처스)은 하루 동안 11만955명을 동원했다. 누적관객수는 30만5411명이며 1132개의 스크린에서 5563번 상영됐다.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베테랑 정치인 변종구(최민식)의 이야기다. 지난 18일 개봉 이후 1위를 지키고 있다.

인기 비결은 시의 적절한 개봉 시기다. 앞서 '특별시민'은 19대 대선 직전 개봉으로 주목받았다. 그간 부패한 정치판을 다룬 작품은 많았지만, 선거전의 요소요소를 이리도 충실히 재구성한 작품은 드물었다. 정치인 변종구를 평면적인 주변 인물이 아닌,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진 한 사람으로 그렸다.

'쉬리'(1999)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3) '악마를 보았다'(2010)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3) '신세계'(2013)부터 누적 관객 수 1천7백만 '명량'(2014)까지, 출연작마다 대표작이 되는 대배우 최민식은 변종구에 숨을 불어넣었다. 그의 연기를 통해 변종구는 전형적인 인물에 머물지 않고 땅에 발을 딛고 단단히 설 수 있었다.

게다가 '특별시민' 속 선거전에 대한 디테일은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실시간 검색어 조작, 네거티브 공세, 앞과 뒤가 다른 정치인들의 욕망 등 모든 게 담겨있다. 소통왕을 자처하기 위해 랩을 배우고, 민심을 얻기 위해 시장 바닥을 훑는 모습은 선거철이면 뉴스에서 익히 보던 풍경이다. 변종구가 라이벌들과 벌이는 스탠딩 토론은 얼마 전 진행된 실제 대선 토론이 연상된다. 겉과 속이 다른 정치9단 변종구의 느물느물한 얼굴 위로 수많은 정치인들의 이름이 스쳐 지나간다. 다소 단순한 이야기 구조임에도 몰입하게 되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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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특별시민' 스틸 /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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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민'의 19대 대선 직전 개봉이 의미심장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변종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한국 선거판의 민낯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후보자 검증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결국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게 된다는 게 핵심 메시지다. 영화 자체가 선거 독려 캠페인이다.

사실 이는 의도된 바는 아니라고. '특별시민'은 3년 전부터 준비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대선에 대해 묻고 싶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은 지난 18일 진행된 시사회에서 "이 영화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 기대도 되고, 두렵고, 걱정된다"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최적기에 판을 벌였다. 신의 한수다. '특별시민'의 극장가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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