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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팝업★]공조→석조저택 살인사건…김주혁, 악역으로 또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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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김주혁 / 민은경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악역이라 두 배는 더 섹시하다. 배우 김주혁, '석조저택 살인사건'으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 경신할까.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 김휘/제작 영화사 다) 언론배급시사회가 26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진행됐다. 김휘 감독, 배우 고수와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이 참석했다.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김주혁)과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고수)이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이날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은 단연 고수와 김주혁의 연기 변신이었다. 특히나 김주혁은 미스터리 한 인물인 남도진을 잘 소화해 내 호평을 받았다. 극 중 남도진은 경성을 대표하는 부자이지만, 정작 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또한 의뭉스럽다 못해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도 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공조' 이후 김주혁의 차기작이다. '공조'에서 김주혁은 탈북한 인민군 장교 차기성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바 있다. 능글능글하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차기성은 관객마저 설득시키는 힘이 있는 캐릭터였다. 780만 관객을 동원한 '공조'를 향한 찬사에 김주혁의 지분이 상당한 이유다.

언뜻 들으면 악역만 연달아 두 번이다. 하지만 촬영 순서는 '석조저택 살인사건'이 먼저라고. 게다가 캐릭터의 결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김주혁은 "차기성은 자신이 혁명가라 생각했던 인물"이라며 "반면 남도진은 사이코패스적 성향의 캐릭터다. '공조'와는 확연히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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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공조' 스틸 / 씨네그루(주) 키다리이엔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그의 말처럼 '석조저택 살인사건' 속 남도진은 섬뜩하기 그지없다. 서늘한 얼굴로 조금씩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그는 영화의 긴장감을 책임지는 핵심축이다. 게다가 1940년대 경성 대표 재력가인 만큼 트렌치 코트에 중절모를 쓴 그의 모습은 클래식한 멋이 느껴진다. 남도진이 등장하는 신은 고전 추리소설의 한 장면이나 다름없다.

김주혁은 직접 클럽을 운영하는 남도진을 연기하기 위해 피아노까지 배웠다고. 공연 장면이 남도진이 어떤 인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열심히 연습했는데 영화 속에는 몽타주 정도로 나왔다"며 애교 섞인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완벽주의와 특유의 열성으로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임한 김주혁. 사실 이 영화의 관건은 원작 빌 S. 밸린저의 소설 '이와 손톱'의 서스펜스를 스크린에 얼마나 잘 구현하느냐였다. 언론시사회로 베일을 벗은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최승만과 남도진 사이에 벌어진 사건과 공판을 번갈아 보여주며 신선한 접근법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고수와 김주혁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이 힘을 보탰다. 서스펜스 스릴러란 장르의 매력을 보여주고자 출사표를 던진 '석조저택 살인사건'이 과연 '공조'를 잇는 김주혁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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