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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취업 못하면 교육비가 공짜" 미국의 한 스타트업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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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사진=CNN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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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교육 기업인 ‘앱 아카데미(App Academy)’가 ‘후불형 수업료’로 화제다. 취업을 못하면 수업료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12주 간의 소프트웨어 개발 교육 사업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 앱 아카데미를 소개했다. 앱 아카데미는 수강생들이 취업할 때까지 돈 한 푼 받지 않는 ‘후불형 수업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후불형 수업료’ 제도에 의해 앱 아카데미의 수강생들은 교육을 모두 이수하면 등록할 때 냈던 보증금 5000달러(약 563만원)를 즉시 환불받는다. 대신 취업한 후 첫 연봉의 22%를 교육비로 지급한다는 조건이 있다.

앱 아카데미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창업자인 쿠시 파텔은 이것을 ‘윈윈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제도는 우리가 많은 사람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업도 성공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수강생이 취업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업료를 받지 못한다는 위험이 있지만 파텔은 앱 아카데미의 수강생 중 70%는 교육 이수 뒤 첫 3개월 안에 취업하고, 1년 안에 98%가 취업에 성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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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료도 정액제가 아니라 정률제를 채택하고 있어 개개인이 버는 연봉에 따라 달라진다. 파텔은 교육을 모두 이수한 수강생들이 보통 8만5000달러(약 9600만원)에서 11만달러(약 1억2400만원) 사이의 연봉을 받기 때문에 수익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이러한 앱 아카데미의 수익 모델은 수강생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앱 아카데미의 교육 이수자들 중 80%는 만약 수업료가 후불이 아니었다면 등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앱 아카데미의 교육 이수자인 베타니 하일랜드는 “후불형 수업료 제도는 내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사무실 공유 서비스 기업인 ‘위워크’라는 스타트업에 취업해 학자금대출과 앱 아카데미 수업료를 모두 갚아나가고 있다.

한편 앱 아카데미의 수업료 모델에 대한 논란도 있다. 앱 아카데미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뉴욕과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르면 같은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개인마다 다른 수업료를 지불하는 방식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현재 앱 아카데미는 이와 관련해 주 의회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후불형 수업료 제도가 수강생들을 도제식 노예 상태에 빠뜨린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앱 아카데미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매년 2만명의 지원서를 받는다. 이 중에서 선발된 수강생은 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파텔은 “사람들이 우리 교육 프로그램에 더 많이 관심 가질수록 선발 기준도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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