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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팝업무비]평범한 '아빠는 딸', 엔딩크레딧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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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아빠는 딸’에서 감동의 클라이맥스는 엔딩크레딧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엔딩크레딧이 특별하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아빠는 딸’은 지난 23일 6만2244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54만1646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일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 ‘오두막’, ‘파운더’, ‘더 플랜’ 등 다양한 영화가 동시에 개봉했음에도 불구 ‘아빠는 딸’이 주말 3일간(21~23일) 2위 자리를 고수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윤제문의 음주운전, 인터뷰 태도 논란까지 개봉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

윤제문이 주연배우라는 이유만으로 덩달아 논란의 중심에 선 ‘아빠는 딸’이지만, 가정의 달 5월이 다가오는 시점 온 가족이 손잡고 가서 관람하기에 안성맞춤인 영화이기에 나름 선전 중이다.

‘아빠는 딸’은 하루아침에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게 되는 인생 뒤집어지는 코미디. 윤제문이 아빠로, 정소민이 딸로 열연을 펼쳤다. 딸이 성장하며 사이가 소원해진 아빠와 딸이 몸이 바뀌면서 서로를 이해하며 다시 가까워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아빠는 딸’의 핵심 소재인 몸이 바뀐다는 설정은 기존에도 흔히 다룬 소재다. 뿐만 아니라 아빠와 딸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묻어나는 가족애 역시 뻔한 웃음과 감동을 주는 장치다. 이에 ‘아빠는 딸’이 그저 평범한 영화로 끝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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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빠는 딸’은 평범함에서 멈추지 않았다. 엔딩크레딧을 특별하게 다룬 것. 특히 딸 관객들이라면 ‘아빠는 딸’의 엔딩크레딧을 보고 울컥할 수밖에 없다. 윤제문, 정소민, 이일화의 쿠키영상 뒤에는 일반인들의 출연으로 제작한 엔딩크레딧이 나온다.

‘아빠는 딸’의 엔딩크레딧에는 “아빠 사랑해요”라고 발음이 아직은 엉성한 어린이 딸들부터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어요”, “아버지가 그리워요”라고 눈물 흘리는 할머니 딸들까지 아빠를 향해 진심을 전하는 딸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말한다. 표현했어도, 표현하지 못했어도 또 이해했어도, 이해하지 못했어도 언제나 아빠를 사랑한다는 것.

‘아빠는 딸’의 엔딩크레딧이 더욱 공감이 가고 관객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는 건 우리 그 자체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연기가 아닌 일반인들의 진심을 담은 것이 ‘신의 한 수’였던 셈.

이와 관련 영화 관계자는 “아빠가 딸들을 계속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것과 달리, 딸들은 어릴 때는 아빠에게 애정표현을 잘하다가도 자라면서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결국에는 서로 사랑하고 있는데 표현하고 안 하고의 차이인 거다. 제작진에서 그런 걸 담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인들의 출연 동의를 얻고 촬영한 건데, 많은 관객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켜준다고 하셔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아빠에 대한 마음을 쑥스러워 고백하지 못하고 있는 딸들이라면 ‘아빠는 딸’의 엔딩크레딧을 통해 아빠에게 전화를 걸게 되는 계기가 될 듯하다. 수많은 신작들의 공세에도 ‘아빠는 딸’이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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