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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박준우 "조윤선에 '민간단체보조금 TF' 인수인계 확실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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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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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문체부 전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됐을 때 '블랙리스트' 관련 업무를 인수인계 받지 않았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0부 심리로 오늘 열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 전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박 전 수석은 2014년 6월 서울의 한 식당에서 후임으로 오게 된 조 전 장관을 만나 업무 현안을 이야기했습니다.

특검은 이 자리에서 조 전 장관이 '블랙리스트' 존재를 알게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 전 수석이 특검 조사에서 조 전 장관에게 설명한 현안 중 '민간단체보조금 TF'도 있었다고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이 TF는 좌파 성향 단체에 지원할 정부 예산을 선별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박 전 수석은 이 같은 진술을 확인하는 특검의 질문에 "30분 정도 만나 구두로 세월호 상황 관리, 공무원연금 개혁 등을 설명했다"며 "특검 조서에는 TF도 설명했다고 나오지만, 그 부분은 기억이 확실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TF는 정무수석실 주요 업무라고 하기 어렵고 90% 이상은 교문수석실에서 하는 거라 인수인계하면서 자세히 설명할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았다"며 "만약 설명했다면 '이런 일도 있다'는 정도였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박 전 수석은 '조윤선 전 장관은 TF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의 거듭된 추궁에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면 제가 그렇게 말하지 않은 것"이라며 "정확하지 않은 기억을 추정해서 말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조 전 장관이 이날 블랙리스트 존재를 알고 표정이 어두워진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 전 수석은 조 전 장관의 표정이 굳어진 배경을 "공무원연금개혁, 정부 3.0, 4대 악 척결 등의 설명을 들으면서 '정무수석이 이런 일들도 다 해야 하느냐'라는 취지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박 전 수석은 김 전 실장으로부터 TF 업무지시를 직접 받았는지에 관한 기억도 불분명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TF를 한 건 맞지만 김 전 실장 지시를 받아 TF를 한 건지 신동철 전 비서관의 건의로 교문수석실을 도우려고 한 건지 기억이 확실치 않다"며 "민간단체 보조금 지원 실태 파악이라는 업무 자체가 정무수석실 부분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큰 관심을 갖고 업무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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