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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美1분기 GDP 0.7% 성장…3년來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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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국내총생산(GDP) 분기 성장률을 냈다.

특히 미국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인 소비가 2009년 4분기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꾸라지면서 성장에 대한 우려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 상무부는 올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0.7%(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집계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014년 1분기 이후 3년만의 최저치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경제 전문가 전망치는 1%였다. 이번 1분기 GDP 지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첫 경제 성적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다소 충격적인 숫자로 트럼프 취임 100일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는 2.1%였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0.3% 증가에 그친 점이 성장세 둔화의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뚝 떨어진 소비 증가세의 한 원인으로 겨울철 이상기온을 꼽았다.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으로 난방비 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자동차 소비도 한풀 꺾이는 등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제대로 열지 않았다. 다만 1분기 고정투자가 에너지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10.4% 증가한 게 버팀목이 됐다.

월가 일각에선 최근 수년간 미 1분기 GDP가 저조한 흐름을 보인 만큼 2분기 반등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경제가 추세적으로 취약해진 게 아니라 일시적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제출한 2017년도 새 예산안의 만기(28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야당인 민주당의 반발로 통과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의회 통과가 안될 경우 미국 연방정부는 예산이 없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셧다운' 상태에 몰리게 된다.

공화당은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다음달 5일을 기한으로 하는 1주일짜리 초단기 임시예산안을 긴급 편성했다. 1주일 동안 민주당과 협상을 마무리 짓고 본 예산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발 물러섰다.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을 올해 반영해달라는 주장을 철회하고 그다음 연도 예산안으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서울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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