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의 홈가드닝 관련 매장에서 소비자가 선인장 등 소품을 활용해 집을 꾸미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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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트렌드의 척도인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홈 가드닝·인테리어 등 집 꾸미기 강좌가 그동안 독보적 인기를 얻어왔던 요리 강좌를 제쳤다.
2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봄학기 문화센터 강좌 가운데 홈 가드닝·인테리어 관련 강좌 비중은 13%에 달했다. 지난해 봄학기에 불과 4%였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쿠킹클래스는 지난해 15%까지 상승했던 것이 올해는 9%로 6%포인트 줄어들었다.
이처럼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가 과시형에서 자기만족형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먹거리에서 인테리어나 홈 가드닝 등 '집 꾸미기'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 관심사가 의식주 단계로 넘어간다는 통설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소득 1만달러 시대에는 차를 바꾸고, 2만달러 시대에는 집을 바꾸고, 3만달러 시대에는 가구를 바꾼다'는 말이 있듯, 현재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구·생활소품 등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3년 10조원 규모였던 국내 라이프스타일 시장은 2018년 13조원, 2023년에는 18조원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조 연세대 교수는 "외부에서 활동하고 과시하는 것을 중시했던 시대에는 명품이나 자동차 소비에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지금은 외부 활동보다는 자기 자신의 생활을 더 중시하고 있다"며 "주어진 공간에서 더 즐거운 삶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라이프스타일 시장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비력을 갖춘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집을 꾸미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시각도 있다.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쇼핑몰·백화점·대형마트들은 일제히 라이프스타일 관련 매장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에 3300㎡(약 1000평) 규모로 문을 연 '메종티시아'는 가구에서 주방용품, 식기, 침구, 욕실용품, 가든, 조명 등 집안을 다채롭게 꾸밀 수 있는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도 화장품·패션에 비해 미미하던 인테리어 용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 CJ오쇼핑에서 올해 1~3월 시공 관련 상품 방송시간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급증했다. 상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초에는 옷장과 주방 시공 위주로 방송을 했지만 올해는 욕실 시공, 벽지, 바닥재 리모델링 제품까지 카테고리가 늘었다.
임정현 CJ오쇼핑 생활사업팀 부장은 "SNS를 통해 자신이 꾸민 집을 뽐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홈쇼핑을 통해 인테리어 상품을 구매하면 시공 업체를 일일이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홈쇼핑 특성상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최승진 기자 /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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