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위치에 쌓인 지장물 제거·조사했지만 확인 못해
선체조사위 권영빈(왼쪽) 위원과 김철승 위원 28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 정문앞에서 선교진입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조타실 내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던 침로기록장치 위치 파악에 실패했다고 밝혔다.2017.4.2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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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스1) 이후민 기자,박영래 기자 =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가 28일에도 선박의 진행 방향인 침로와 키의 각도(타각)를 알 수 있는 장치인 침로기록장치(코스레코더)의 존재를 확인하는데 실패했다.
선체조사위는 지난 26일 오전부터 조타실 내부에 진입해 도면과 선원 2명의 증언 등을 토대로 침로기록장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중심으로 쌓여있는 펄과 지장물 등을 치워가며 3일에 걸쳐 수색했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권영빈·김철승 선체조사위 조사위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목포신항만 정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침로기록장치가) 도면상 존재했고, 기존에 세월호를 탔던 승무원 등을 통해서 존재했다는 진술이 있어서 상태를 확인하러 들어갔는데 현재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권 위원은 "조타실에 대한 작업을 일단은 중단하고 조타실에 투입됐던 인력은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다른 구역에 투입이 됐다"며 "선조위 자체에서 기계 장치나 여러 계기판 등을 닦으면서 과연 다른 곳에 존재하진 않는지 점검하는 작업을 계속해나가려고 한다. 오늘 오전까지 진행된 방식은 중단한다. 좋은 결과를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도면상 '네비레코더'라고 쓰여 있는 위치에 침로기록장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선체조사위의 확인 결과 이 위치에는 전자기 로그(Electromagnetic Log·EM Log)가 있었다. 이에 대해 권 위원은 "도면이 잘못됐는지,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다만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는 것이 결과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침몰 당일날 선원들이 물건을 옮기는 수상한 모습이 포착됐다며, 여기서 옮겨나온 물건이 침로기록장치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해 선체조사위 측은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권 위원은 "크기가 가로 30㎝, 세로 50㎝ 정도 되고 벽면에 고정된 것이어서 그것을 순간적으로 뜯어서 가져가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완전 불가능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워 긴급상황에 그것만 떼서 들고 나가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침로기록장치는 선체가 느낀 침로(배가 나아가는 방향)와 타각(키를 돌리는 각도)을 자체 기록하는 것으로, 마치 심전도 기록지처럼 종이 위에 그래프 모양으로 잉크를 찍어 실시간으로 기록을 남기게 된다.
따라서 이 장치를 발견하면 조타 실수나 기체 결함 등 세월호 급변침의 이유를 두고 분분했던 의혹을 규명할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김철승 조사위원은 "침로기록장치에서 찾으려던 것은 침로가 아니라 타각을 규명하려던 것"이라며 "당시의 타각을 시시각각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침로기록장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 연안을 운항하는 대형 선박은 전자식으로 타각을 기록하게 했지만, 그 이전 선박들은 침로기록장치가 법정장비가 아닌데도 일반적으로 장착하고 있었다"며 "다른 장비로는 타각의 기록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수색 방식으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선체조사위는 선내에 침로기록장치가 존재했다는 증언과 자료가 있는 만큼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침로기록장치가 도면에 나와있으므로 있는 것을 전제로 계속 수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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