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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10년 새 급증가한 전립선암 사망률, 후유증 없는 암 치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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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없고 진단을 받았을 땐 이미 늦은 경우가 많아 ‘독한 암’으로 불린다. 중앙암등록본부가 작년 11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다섯 번째로 많이 발병한다. 연평균 증가율이 약 13%에 육박해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이다. 2000년대 초반, 10만 명당 9.7명에서 2013년에는 26.5명으로 증가했다.

전립선암 사망률도 최근 10년 사이 무려 75%가량 증가했다. 5년 생존율을 보면 미국(98.9%)이나 캐나다(96%)와 비교할 때 92.3%로 다소 낮았다. 전립선암은 서구에서도 남성 발생률 1위, 사망률 2위 질환으로, 우리나라도 고령화와 더불어 식생활의 서구화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식생활 개선과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혈뇨·요실금', 증상 나타나면 이미 늦어

전립선암이 진행되면 방광 출구가 막혀 소변을 배설하지 못하게 되는 급성 요폐와 혈뇨, 요실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이렇다 할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검사 방법에는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검사(Prostate Specific Antigen, PSA), 직장수지검사(Digital Rectal Examination, DRE), 전립선초음파, CT, MRI, 조직검사 등이 있다.

전립선암의 치료는 적극적 관찰 요법, 국소적 치료, 전신적 치료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적극적 관찰요법은 당장 치료보다 정기적으로 PSA 검사, 조직 검사 및 전립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통해 유심히 관찰을 하며 병의 진행이 의심될 경우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등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환자의 나이와 암의 진행도를 판단해 시행할 수 있다.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은 대표적 국소적 치료법으로 꼽히는데, 전립선을 포함해 정관 및 정낭 등의 주변 조직을 제거한 다음, 요도와 방광을 재연결하는 수술이다. 상황에 따라 양측 골반 림프절 절제술을 함께 시행할 수도 있다. 과거엔 개복 수술이 대부분 이었으나, 최근에는 로봇 수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부작용 없는 첨단 암 치료 ‘중입자’

전립선암 치료 대부분은 절제를 통한 방법이다. 이는 가장 확실하게 암 조직을 제거할 수 있지만, 전립선 주변에 있는 신경 및 혈관 절제로 인해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등의 후유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 호르몬 요법도 먼저 성욕감퇴나 안면홍조, 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일본에선 수술적인 절개과정과 정상적인 세포의 손상 없이 암세포만을 제거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바로 ‘중입자 치료’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의 80% 이상 가속하여 X선의 12배, 양성자선의 3.2배 정도 강도로 환자의 암세포에 주사하여 정상 세포의 손상은 거의 없이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첨단 치료법이다.

일본 입자선 암 상담클리닉 츠지이 히로히코 원장은 “중입자 치료를 시행했을 때 ‘초기 전립선암 3년 국소제어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며 “중입자 치료는 다른 양성자나 X선, 방사선과 달리 최소한의 세포 손상을 일으켜 몸의 부담이 적기 때문에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전·후로 삶의 질을 자체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입자 치료 기술은 일본 방사선종합의학연구소(이하 NIRS)에서 1994년, 세계최초로 개발됐다. 국내 암환자도 2012년부터 ‘중입자 치료’의 길은 열렸다.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는 그동안 일본 NIRS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환자가 일본의 중입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츠지이 원장은 “중입자 치료의 경우 전이 여부 및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며 “중입자 치료는 몸의 부담이 적고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치료’”라 강조했다.

[ 매경헬스 한전진 기자 ] [ ist1076@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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