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코스피는 오르는데"…박스권 갇힌 코스닥 탈출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스피가 2200선을 뚫고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코스닥 지수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600선이 무너졌지만 올해 들어 소폭 반등하면서 추가 상승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의 연중 최고점은 710.42로, 지난해 7월 25일에 정점을 찍었다. 이후 연말에 접어들면서 573.54까지 하락한 후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 이달 들어 630선을 안팎으로 등락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분위기다.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코스닥 지수를 놓고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대형주 중심 장세에서 비롯된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기관이나 외국인의 투자 관심이 적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초부터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코스닥은 그렇지 못했다"며 "코스닥 지수는 대통령 선거에 대한 기대감에 연초 시초가를 넘어 추세적 상승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지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올 연말 700포인트까지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증시가 대형주로 구성된 유가증권시장만 오르는 경우는 적다고 지적했다. 투자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면, 차익실현 자금 다른 종목에 넣는 분산 투자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형주 강세장에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중소형주로 매매가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초대형 IT업종의 실적 발표가 막바지에 진입하면서 관련 중소형 종목에 대한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는 가운데 동일 업종 중소형주로 투자가 옮겨갈 가능성이 점쳐졌다. 중소형 IT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대형주 PBR 차이가 1배 이상 차이가 나면서 역사적 하단에 위치가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매일경제

[자료 출처 = 하나금융투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스닥 반등을 예단할 때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코스닥 시장이 정책 모멘텀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정권교체 이후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새로운 대통령의 정책 추진이 가시화될 때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동력을 마련할 확률이 높다. 특히 바이오, 헬스케어 등은 지난해부터 고평가 됐다는 분석에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코스닥에서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도 악재다. 증시를 이끄는 '큰손'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에 집중했다. 지난 17일부터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1499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순매수 규모가 1조2367억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된다. 기관은 같은 기간 242억원 순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제성장이 개선되는 경우, (직접적 영향을 받는)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경제가 나아지는 상황에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유리한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