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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한은 "가계부채 증가세 주춤…부동산경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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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신용정책보고서]"정책·금리 올라 대출 수요 감소"

뉴스1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News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정책을 통한 가계대출 억제 효과가 나타나고,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변수는 부동산 경기다. 주택 가격이 오르고 거래가 늘면 대출이 증가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과 비은행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해 1분기(비은행 1~2월 기준) 11조원 늘었다. 지난해(14조1000억원) 같은 기간보다 21.9% 줄었다.

주택가격 상승이 둔화하고, 주택거래가 전 분기보다 줄어들면서 가계대출 증가액이 감소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2015년 11월 4.4%에서 지난달 1.2%로 낮아졌다. 주택가격전망 심리지수(CSI)도 지난해 10월 114에서 지난달 99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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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News1


정부의 가계대출·부동산 관련 대책도 은행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정부는 가계대출 구조 개선과 증가세 억제를 위해 여신(주택담보대출) 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8.25 가계부채 대책,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한은은 "정부 대책의 영향 등으로 주택 관련 대출공급과 자금 수요가 제약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분할상환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을 늘렸다. 차주로서는 원리금 상환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도 가계대출 증가를 막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장기시장금리는 상승 추세를 보인다. 우리나라의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지난해 7월 2.66%에서 올해 2월 3.19%로 53bp 올랐다.

한은은 앞으로 가계대출이 부동산 경기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봤다. 주춤한 부동산 경기가 나아지면 대출이 증가할 수 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올해 1∼2월에는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거래가 축소됐지만, 지난달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다시 확대하고 있다"며 "봄 이사 철이 도래하면 주택거래량이 증가해 금융권 가계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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