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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사재 털어 ‘장애인 해양레저체험장’ 설치한 조일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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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해 대구 경북지역 최초로 '해양레저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조일민 회장./사진제공=요트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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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이고 4대강이 있는 우리나라는 해양레저나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여건과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해양레저나 수상레저 시설이 많지 않고, 매우 열악한 실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장애인들이 수상레저나 해양레저를 즐기거나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장소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개인의 사비를 털어 경북 포항 송도해변(해수욕장)에 장애인 해양레저센터를 건립한 분이 있다고 해서, 해양레저 전문 미디어 요트피아가 인터뷰를 청했다.

그 주인공은 '경북장애인카누연맹' 조일민 회장이다. 정부, 특히 경북도나 포항시도 하기 힘든 일을 개인의 사재까지 털어 장애인들을 위한 해양레저체험장 시설을 세운 이유에 대해 조 회장은, "얼마 전 경북장애인카누연맹 회장직을 맡게 되었는데, 우리 장애인들이 해양레저나 수상레저를 즐기고 체험할 곳이 우리 경북 내에는 단 한곳도 없었다는 것을 느꼈다"며, "타 지역을 보면 경남 같은 곳이 세 곳이나 있었고, 경기도나 기타 몇 군데는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험 장들이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투자하여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경북에는 한곳도 없어 안타까웠고 이러한 시설이 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경북에만 장애인 해양수상체험장이 없다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경북도나 정부 또는 포항시 등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포항 송도해변을 보면 상당한 규모의 시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비용은 어떻게 마련한 것일까. 조 회장은 "투자비용은 사재를 털어서 했고,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시설을 세웠다"고 밝혔다. 원래 소규모로 제작하려 했으나 진행 중에 시설이 커져, 예상했던 투자비보다 3배 가까이 투자하게 되었다. 그는 약간의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는 심경을 전했다.

조 회장은 "장애인들을 위해서 해양레저 시설을 만든다는 소명감이 있기 때문에 나름 흐뭇하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여 보완할 것은 더 보완하고 장애인들이 해양레저를 즐기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하지만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할 수 있도록 시설에 추가 투자를 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시설운영과 시설유지보수 그리고 운영인원 인건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조 회장은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아서 체험장 안전 요원들이 일반 체험장의 두 배 이상은 배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운영비가 오히려 시설투자비 보다 훨씬 많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장애인들에게는 무료로 이용하게 할 예정이고, 이 또한 봉사하는 마음으로 사재를 털어서 운영비도 확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2017년 5월 30일부터 전 국민 안전교육이 의무화된다. 하지만 경북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해양수상안전체험장이 없기 때문에, 조 회장은 안전교육체험 장비를 추가로 확충하여 경북 뿐 아니라 전국 장애인들이 해양수상안전체험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현재 '경북장애인카누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며, "경북 장애인 카누선수의 훈련 및 연습도 함께 할 수 있도록 국제 규격에 맞는 장애인카누대회장을 꼭 만들어서, 장애인 청소년들이 넓은 대양을 보며 꿈을 키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를 끝으로 조 회장은 "특별한 바램보다는 장애우들이 해양수상안전체험장을 많이 이용해 주셨으면 한다"며, "우리 해양레저 체험장 뒤에는 시에서 설치한 화장실이 있는데, 장애인들이 이용하려면 긴 거리를 돌아가야 하고 공유수면이다 보니 샤워장을 체험장 내에 설치할 수 없게 되었다. 바램이 있다면 시에서 운영하는 화장실 옆에 장애인 샤워 실이 설치되었으면 좋겠고, 장애인 주차시설도 체험장과 가까운 곳에 설치될 수 있도록 정부나 경북도, 그리고 포항시에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바램을 전했다.

'경북장애인카누연맹' 조일민 회장은 대구 경북지역 최초로 '해양레저분야 신지식인'으로도 선정되었으며, 지역에서도 여러 가지 보이지 않는 봉사를 하는 분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시대의 의인이다. 정부나 지자체는 이런 시설이나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 분들을 발굴하여 적극적인 지원을 함께 한다면, 장애인이나 소외되고 있는 계층에게 크나큰 복지의 혜택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도화 에디터 kd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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