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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같은 우체국 집배원, 두달 새 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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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공보물 배송 과로사 추정

중앙일보

위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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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충남 아산시 아산우체국 소속 21년차 집배원 곽모(47)씨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 곽씨는 꾸준히 운동하는 등 자기 관리에 충실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가족과 동료들은 곽씨의 급작스런 사망을 최근의 과도한 근무로 본다. 곽씨의 하루 평균 배달물량은 1291건으로, 지난해 집배원 1인 평균치 982건보다 300건 많았다.

곽씨가 일하던 아산우체국 관할 영인우체국에서는 지난 2월 6일에도 집배원 조모(44)씨가 잠든 사이 숨진 일이 있었다. 조씨도 일요일에 나와 일한 뒤 집에 돌아가 자다 이튿날 새벽 1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동맥경화였다.

곽씨는 조씨가 숨진 뒤 지난 2월 13일부터 5일간 영인우체국으로 지원나와 조씨의 빈 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5월 9일까지를 19대 대통령선거 우편물 특별소통 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중이다. 곽씨도 비상근무를 하다 지난 24일 이주 여성인 아내 여권갱신을 돕기 위해 하루 휴가를 냈고, 다음날 일어나지 못했다.

선거철 집배원의 업무량은 평소의 2~3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곽씨가 도농복합지역을 담당하고 있어 업무량이 많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우정본부는 “지난해 집배원 1만 60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실제 주당 근로시간은 48.7시간이었다”며 “최근 5년간 우편물량은 약 10억통 감소했지만 집배원은 464명 증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노동자운동연구소가 집배원 183명(5053일)의 실제 출퇴근 시간 자료 분석 결과 주당 근로시간은 55.9시간이었다. 2012년부터 지난 2월까지 5년 2개월동안 사망한 집배원은 86명에 이른다. 이 중 과로사가 인정돼 순직 처리된 건 17건에 불과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여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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