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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미슐랭가이드 빕그루망 만족오향족발의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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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가볼랭-14] 서울 3대 족발 맛집 '만족오향족발'

서울 3대 족발 맛집을 아시나요? 서울 3대 족발 맛집은 '시청 만족오향족발' '성수동 성수족발' '양재동 영동족발'이 꼽힙니다. 그중에도 무려 30년 가까이 명문 족발집의 이름을 유지해 온 곳이 있습니다. 2017 미쉐린(미슐랭) 서울 빕 그루망에 선정된 시청 앞 '만족오향족발'입니다.

미쉐린 가이드는 이곳을 "국내 최초로 온족을 개발했으며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전문점인 만큼 품질 만족도가 높은 레스토랑"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족발의 시초라니, 원조는 늘 끌리는 법이죠. 거두절미하고 일단 방문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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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대 족발 맛집으로 유명한 "만족오향족발" 시청 본점 전경 /사진=만족오향족발 홈페이지


콜라겐 가득하게 야들야들한 야식 끝판왕 '족발' 생각에 벌써부터 피부 좋아지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본점은 시청역 8번 출구 근처 골목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1989년 만두를 파는 '놀부만두'로 시작해 29년이 지난 지금까지 장사를 이어오는 곳이죠. 본점인 시청점을 제외하고 전국에 30여 개 매장이 있습니다. 상호의 '만족'은 만두로 시작했던 곳으로서 자부심을 표현하는 '만'과 족발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족'을 합친 표현입니다. 오향은 말 그대로 다섯 가지 향이라는 뜻으로 붓순나무의 열매인 향신료 '팔각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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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오향족발 시청점 실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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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주중에는 오전 11시~오후 10시 30분, 주말에는 오후 2~10시에 문을 엽니다. 평일에는 항상 대기 줄이 긴 족발 집인데요. 사람을 피해 오후 2시 넘어서 방문한 시각에는 기다림 없이 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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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으면 무채, 단무지, 오이, 고추, 마늘 등이 다소곳하게 놓여 있습니다. 이윽고 대접 크기의 냄비에 떡만둣국이 담겨 나옵니다. 만두피가 얇아서 밀가루 맛은 나지 않고요. 팔팔 끓는 만둣국은 족발이나 보쌈의 메인 메뉴를 시키기 전 허기진 배를 다독이기 좋습니다. 족발과 보쌈 등 고기류에 퍽퍽함을 잘 느끼는 분들은 음식을 즐기는 사이 사이 만두국을 한 숟가락 떠 먹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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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오향족발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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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을 펼쳤습니다. 메인 메뉴는 본래 맨 위에 놓이는 법이죠. 혼자 가서 족발과 사이드 메뉴 하나를 격파하기에는 다소 힘겨울 것 같아서 동행 1명과 함께 했습니다. '만족오향족발' '중'자를 시켰습니다. 이곳은 '소'자는 없고, 중·대·특대 사이즈 메뉴가 있습니다. 메뉴 설명 그대로 '콜라겐 가득한 껍질과 부드러운 살코기는 만족의 특제 마늘소스에 양배추 채를 적셔 함께 먹으면 최고의 궁합! 오향의 은은한 감칠맛의 만족오향족발'을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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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채와 특제마늘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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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하고 나니 양배추 채를 대접 그릇 가득 가져다 줍니다. 특제 마늘소스도 함께 나옵니다. 족발을 시식하면서 마늘소스에 적신 양배추 채 위로 족발을 얹어 먹으면 '눈이 번쩍 떠진다'고 서빙하는 직원이 귀띔해주더군요. 과연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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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 흐르는 메뉴 "만족오향족발" 中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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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살짝 지나고 방문해서 그런지 주문한 지 10여 분 만에 족발이 나왔습니다. 대충 봐도 윤기가 흐릅니다. 또렷하게 보면 윤기가 더 흐릅니다. 야들야들해 보이는 살코기 위로 콜라겐 덩어리 껍질이 그득그득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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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코기 위로 콜라겐 덩어리 껍질이 그득하게 붙어있는 "만족오향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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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확대해 볼까요? 혀 밑에 침이 싹 고였다고요? 실제로 봐도 그렇습니다. 잠시 동행이 화장실에 가서 젓가락을 가져다 대지 못하는 1분이 1시간처럼 여겨졌습니다. 맛은 어떠냐고요? 보는 것과 마찬가지의 맛입니다. 족발 살코기의 퍽퍽함이 전혀 없습니다. 껍질의 쫀득함이 입안을 가득 메웁니다. 두어 번 씹고 나니 입에서 고기가 사라졌습니다. 부드러운 쫀득함이 이 사이로 엉겨 붙습니다. 온족의 원조답게 족발 접시 밑으로 족발을 따뜻하게 유지시켜주는 철판이 부착돼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부드러운 쫀득함이 유지되는 비결입니다.

이곳은 상추 쌈이 제공되는 다른 족발집과 다르게 상추 쌈이 없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그 때문에 간장에 절인 족발 본연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퍽퍽함이 없어서 고기만 먹어도 식감이 부드럽지만, 메뉴 설명대로 마늘소스에 적신 양배추 채와 함께 먹으면 서걱서걱한 식감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둘이 가서 '중'자 메뉴 하나 시켜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 '가성비 갑' 빕 그루망에 선정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사이드 메뉴 하나 시켜야겠죠? 비빔국수를 하나 시켰습니다. 흔히 아는 비빔메밀국수입니다. 국수 면 주위로 야채가 풍성하게 놓여 있습니다. 다른 족발 집에 비해 야채가 풍성하게 느껴진다면 족발에 감동한 저의 편향된 평가일까요? 직접 눈으로 비교해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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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면 주위로 다양한 채소가 놓여있는 사이드 메뉴 "비빔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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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국수를 비빌 수 있도록 비닐장갑 하나를 받았습니다. 야채와 면을 한데 버무렸습니다. 면은 뽑은 지 얼마 안된 면을 사용했는지 서로 달라붙는 느낌은 없습니다. 덕분에 비빔소스가 면에 잘 섞이고 야채도 따로 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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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이 서로 달라 붙지 않아 비비기 쉬운 비빔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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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오향족발과 비빔국수 메뉴 2개로 저와 동행 남녀 두 사람은 '극강의 기분 좋은 배부름'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중간중간 무한 리필로 제공되는 떡만둣국을 한 숟가락씩 떠먹은 이유도 숨을 못 쉴 정도로 배부른 이유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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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리필이 가능한 떡만둣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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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배가 남는다면 보쌈을 먹어볼까 했지만 '보쌈 뿌시기'에는 실패했습니다. 남녀 커플이 방문한다면 메인 '중'자 메뉴에 사이드 메뉴 하나 시키면 더 없이 충분한 양입니다.

결론은 '3대 족발 맛집으로 불릴 만하다' 입니다. 부드러운 식감의 살코기와 쫀득한 껍질의 컬래버가 펼쳐집니다. 간혹 돼지고기 잔향이 배어 있는 족발 집도 많은데 잘 삶아진 이곳의 족발은 특유의 누린내도 나지 않아 제 입맛에 매우 잘 맞았습니다. 혹 3대 맛집의 맛은 보고 싶은데 명성 때문에 오래 기다릴까봐 걱정인 분들은 걱정 마세요. 포장도, 배달도 가능합니다.

<만족오향족발 총평>

맛 ★★★

가격 ★★

분위기 ★

(★★★ 만점 기준)

[빨간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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