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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장가 가려 다이어트하는 ‘노총각’ 코식이 … 유튜브 스타된 노래하는 회색앵무 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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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집중’ 에버랜드 스타 동물들

2.5t 암컷 - 5.5t 수컷 코끼리 예비부부

15살 앵무새, 개인기 60개까지 늘어

새끼 19마리 출산 다산 기린 장순이

4살 늦둥이와 손주 돌보는 할머니

세계 최고령 기린 기록 깰 것 기대

중앙일보

‘성대모사 달조(鳥)’로 유명한 아프리카 회색앵무 ‘랄라’는 50여 개던 성대모사가 60여 개로 늘었다. [사진 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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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에버랜드에는 성대모사 ‘달조(鳥)’가 산다. 올해로 15살 된 수컷 아프리카 회색앵무 ‘랄라’다. 사육사가 “까마귀”를 말하면 “깍깍”하고 오락실·사이렌 소리 등 사람도 따라 하기 힘든 기계음까지 흉내 낸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가벼운 의사소통은 기본이다. 말하기·노래 부르기 등을 훈련받은 조류 25마리 중에서도 랄라가 가장 영리하고 말을 잘한다.

에버랜드는 이런 랄라가 신기해 동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4년 전 유튜브에 올린 ‘에버랜드 성대모사 달조’ 동영상은 누적 조회 수가 230만회가 넘는다.

다양한 동물들이 사는 에버랜드는 그만큼 재주 많은 동물도 많다. 일부는 랄라처럼 화제가 돼 ‘스타 동물’로 등극했다.

그렇다면 현재 스타 동물들은 어떻게 지낼까. 지난 25일 직접 만난 랄라는 사육사에게 뽀뽀하는 등 여전히 애교가 넘쳤다.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50여 개던 성대모사는 휘파람 소리와 총 쏘는 소리, ‘옹달샘’ 노래 부르기 등이 추가되면서 60여개로 늘었다.

이중 사육사들이 가르친 성대모사는 겨우 10여개뿐. 랄라를 돌보는 남지혜(36·여) 사육사는 “회색앵무는 지능이 사람의 3~5세 수준인 데다 사람과 구강구조도 비슷해 말을 빨리 배우는 편”이라며 “아프리카 회색앵무의 평균 수명이 대략 40~50년인 만큼 랄라의 성대모사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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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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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부터 17차례에 걸쳐 무려 19마리의 새끼를 낳아 전 세계 동물원 기린 중 ‘최고 다산왕 기린’으로 등재된 장순이(사진)는 요즘 황혼 육아 중이다. 기린의 평균 수명이 약 30년인 만큼 1986년생인 장순이는 사람으로 치면 80~90살 수준이다. 그러나 2013년 낳은 막내 ‘천린’이 아직 성년이 되질 않은 데다 손자·손녀를 포함한 무리의 다른 새끼들까지 돌본다고 한다.

장순이는 또 다른 도전도 준비 중이다. 바로 최고령 기린이다. 현재까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동물원에 살던 힐디(1973~2007·34세)가 세계 최고령 동물원 기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에버랜드는 장순이가 현재의 건강 상태를 계속유지한다면 이 기록도 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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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는 다양한 재주를 가진 스타 동물이 많다.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는 10살 연하의 신부 하티와의 결혼을 앞두고 식단조절 등 다이어트에들어갔다.[사진 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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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코끼리’ 코식이는 요즘 결혼식을 앞두고 다이어트 중이다. 코식이는 입 안에 코를 넣어 “좋아·안 돼·누워·아직·발·앉아·예” 등 7마디 한국어 단어를 구사해 인기를 모은 아시아 코끼리다. 올해 나이 26살로 5.5t의 거대한 체격을 가진 코식이와 달리 신부 ‘하티’는 16살에 2.5t의 작은 체구(?)를 가졌기 때문이다. 아시아 코끼리는 첫 번식기가 15살부터 시작된다. 하티도 2세를 가질 수 있는 나이지만 짝짓기를 하기엔 코식이의 체구가 너무 크다. 오히려 하티가 다칠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 사육사들은 코식이의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도 시킨다. 하티가 더 자라거나 코식이가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2~3년 후에는 코식이 2세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장순이와 코식이를 돌보는 김종갑(50) 사육사는 “나이가 든 장순이도, 결혼을 앞둔 코식이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도록 집중적으로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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