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대 외쳤던 샌프란시스코
단골 집회장소 골든게이트 공원
팝의 1번지 LA 그래미 박물관서
당시 되새길 사진·미술·패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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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샌프란시스코에는 히피운동 50주년 기념전이 활발하다. 드영 박물관의 1960년대 록 공연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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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사랑의 여름(Summer of love)’으로 불리는 히피운동이 올해로 반세기를 맞았다. 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주 곳곳에서 기념 전시와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마약과 자유연애, 너절한 옷차림으로 상징되는 히피가 뭐가 대단해서 기념하냐고?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의문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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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매직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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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나눠주는 매직버스 가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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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헤이트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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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헨드릭스가 여자친구와 동거했던 집은 기념품점으로 바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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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 운동의 거점, 헤이트 애시베리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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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투어를 마친 뒤 차창으로만 봤던 헤이트 애시베리(Haight Ashbury) 지역을 다시 찾았다. 이곳은 60년대 히피운동의 거점으로, 수만 명이 모여 반전(反戰)·성평등·인종차별 반대 등을 외쳤다.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여자친구와 동거했던 집, 의사들이 무료 진료를 했던 공간을 둘러봤다. 시간이 멈춘 듯 히피 복장을 한 채 거리를 서성이는 사람이 많았다. 단정한 옷차림과 말끔한 팔뚝이 머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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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한 해 동안 히피 10만 명이 샌프란시스코에 운집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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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운동의 거점이었던 골든게이트 공원은 지금 시민들의 아늑한 쉼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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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버클리 대학가도 히피 운동의 주요 거점이었다. 지금도 히피 관련 제품을 파는 집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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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MPFA에 전시 중인 히피 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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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MPFA에서 진행 중인 전시는 히피들의 창의성에 주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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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도 히피였다 . 샌프란시스코 태생인 잡스는 대학을 중퇴한 뒤 오리건주 농촌의 히피 공동체에서 수개월을 보냈다. 이때 잡스는 선불교, 동양의 신비주의에 빠졌고 채식주의자로 살았다. 카스티요 교수는 “소수의 전문가만 다루던 PC 같은 기기를 대중화시킨 건 잡스를 비롯한 히피들이었다”며 “히피는 정보 공유, 기술을 통한 더 나은 삶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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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그래미 박물관에서도 'Summer of love' 사진전이 진행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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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박물관은 미국 팝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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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가 대중음악에 미친 영향을 보려면 로스앤젤레스(LA)로 가면 된다. 미국 팝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LA 그래미 박물관에서는 ‘사랑의 여름’을 주제로 한 사진전(5월 14일까지)이 진행 중이다. 사진가 짐 마셜이 67년에 촬영한 사진 60점을 전시했다. 지미 헨드릭스가 연주 중 기타에 불을 지른 사진이 단연 눈을 끌었다. 록 음악 역사의 획을 그은 67년 몬터레이 팝 페스티벌 당시 사진이다. 이 페스티벌을 통해 헨드릭스는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고, 말랑말랑한 비틀스풍 로큰롤보다 훨씬 거칠고 몽환적인 사운드의 사이키델릭록이 유행했다.
수많은 미국 역사책은 ‘히피운동은 실패했다’고 기록한다. 아예 히피를 언급하지 않고 60년대에 반문화, 저항문화 운동이 있었다고만 기술한 책도 많다. ‘주류의 시선’으로 볼 때는 그렇다. 그들이 꿈꾸던 유토피아는 너무 이상적이고 급진적이었으니까. 그러나 50년 전 ‘삐딱이들’의 외침이 남 이야기 같지 않다. 다시 냉전 분위기가 고조되는 퇴행적인 시대를 살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샌프란시스코·LA(미국) 글·사진=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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