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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매거진M] 정말 이상한데 진짜 흥미로운, 데빈 드루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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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매력, 아름다운 얼굴, 나이답지 않은 연기와 장악력으로 무장한 할리우드 신예들. 향후 스크린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날 ‘원더 걸’ ‘원더 보이’들이다. 주목할 할리우드 신인 배우 그 세 번째.

데빈 드루이드(1998년생)
Devin Druid

중앙일보

'라우더 댄 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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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필모그래피

‘디스그레이스’(2013, J 케이시 모더노 감독)

‘라우더 댄 밤즈’(2015, 요아킴 트리에 감독)

웹시리즈 ‘루머의 루머의 루머’(2017, 넷플릭스)

‘위너독’(하반기 예정, 토드 솔론즈 감독)

중앙일보

'라우더 댄 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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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였던 ‘라우더 댄 밤즈’에서 주연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보다 더 시선을 강탈한 이는 동생 역의 데빈 드루이드였다. 창백한 인상과 속을 가늠하기 힘든 눈빛, 하이톤의 가느다란 목소리. 어머니(이자벨 위페르)가 죽은 뒤 홀로 시체 부패 영상 따위에 골몰하는 고등학생 콘래드는, 드루이드의 타고난 조건을 전형적으로 활용한 고지식한 아웃사이더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첫인상은 영화 시작 20분 만에 깨진다. 삶의 기이함과 고통까지 있는 그대로 끌어안으려 애쓰는 이 소년 캐릭터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고요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외모에서 풍기는 선입관을 기분 좋게 전복시키는 풍부한 감정선은 드루이드가 가진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열두 살 때 연기를 시작한 그는 일본만화와 컴퓨터 조립 ‘덕후’인 동시에 록밴드 프론트맨으로 나설 만큼 외향적인 카리스마를 겸비했다. 상업영화에선 아직 단편적인 조역을 전전하고 있지만, 인디 영화 ‘위너독’에서는 세상 답답한 영화감독 지망생 역으로 신선하게 웃겨줄 예정.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말처럼 “놀랍도록 노련하고 촉이 좋은” 이 배우의 반전 매력은 한 번 눈 뜨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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