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헤이그 특사' 이위종의 숨겨진 발자취…창작 뮤지컬 무대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시뮤지컬단 '밀사-숨겨진 뜻' 내달 개막

연합뉴스

절정을 향하는 시연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서울시뮤지컬단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열린 '밀사-숨겨진 뜻'제작발표회에 주요 장면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파견되었던 헤이그 특사 이상설, 이준, 이위종의 활약을 그린 '밀사-숨겨진 뜻'은 오는 5월 19일부터 6월 11일까지 공연한다. 2017.4.27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1907년 고종의 밀령을 받아 을사늑약(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던 네덜란드 헤이그로 파견됐던 3인의 특사 이준과 이상설, 이위종.

이 중 이위종의 삶은 다른 두 열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두 열사는 기념사업회나 박물관 등이 건립돼 그 업적을 재조명하는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이위종을 기념하는 기관이나 단체는 따로 없다. 이 때문에 그와 관련한 역사적 자료도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당시 그는 해외 언론에 의해 '대한제국의 왕자'로까지 소개됐을 정도로 외국 정부 및 해외 언론과의 접촉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주러대사 등을 역임한 부친(이범진)을 둔 그는 구한말 영어와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7개 언어에 능통한 당대 최고의 엘리트였기 때문이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러시아 외교관으로 활동했고 러시아 귀족 딸과 결혼을 한 국제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예정된 화려하고 안정된 삶 대신 독립운동 길에 평생을 투신했다.

그는 헤이그에서의 통역 활동을 기점으로 연해주 독립군을 거쳐 러시아 군사학교에 들어가 일본군과 싸우다 정확히 시점을 알 수 없는 전투에서 실종됐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이 파란만장한 삶을 뮤지컬 무대로 옮겨왔다. 오는 5월 19일부터 6월 11일까지 이위종의 활약을 그린 창작 뮤지컬 '밀사-숨겨진 뜻'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리는 것.

서울시뮤지컬단을 이끄는 김덕남 연출과 오세혁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오세혁 작가는 "젊은 엘리트 청년이 헤이그에서 어떠한 '뜻'을 보고 독립군이 됐는지, 또 연해주에서 어떠한 '뜻'으로 러시아 사관학교에 들어갔는지 궁금했다"고 말한다.

서울시극단의 박성훈, 허도영, 이승재가 각각 이상설, 이위종, 이준 역을 맡았으며, 이연경, 유미가 이위종의 여인인 엘리자베타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티켓 가격은 2만~5만원. ☎02-399-1000

sj9974@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