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 지역 중국인 부동산 투자 둔화 요인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중국인의 토지 보유 규모는 970만㎡로 제주도 내 전체 외국인 토지 보유 규모(2279만㎡) 중 42.6%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3년 말 대비 208.0% 증가한 규모로 나타났다.
다만 토지 보유 규모는 2014년 이후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지난해 들어 증가세가 정체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중국인의 제주도 내 건축물 보유 규모도 2012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2015년 이후 다소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중국인 부동산 투자 정체의 요인으로 ▲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 ▲ 중국 외환관리국이 외화 유출 방지를 위한 해외투자 억제 정책 ▲ 중국인의 제주 지역 부동산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 및 외국인 범죄 증가 등 사회적 갈등 발생에 의한 중국 자본의 제주도 유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확산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현재 제주 지역 부동산 가격이 중국인의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 2013년 말 대비 20% 가량 급등(전국 1위)한 수준임에 따라 가격 부담이 커진 것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중국인의 부동산 매각 규모가 제주 지역 부동산 가격 변동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주 지역 부동산 거래량 중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3%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며 중국인의 토지 및 건축물 보유 규모도 전체 제주도 면적 대비 각각 0.53%, 0.73%로 작은 수준"이라며 "중국인이 도내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한·중 관계 악화 등 외부 요인 발생으로 중국인의 부동산 매각이 가속화될 경우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 등과 맞물려 제주 지역 부동산 시장에 하방 리스크 요인(trigger)으로는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jjhye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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