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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수산물 소비 늘면서 중금속 섭취도 50% 이상 ↑…콩팥에 이상 생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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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수산물 소비가 늘면서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중금속 카드뮴의 양이 5년 새 50%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3만3362개의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해 한국인의 섭취량과 대조한 결과, 하루 카드뮴 노출량이 2010년 몸무게 1㎏당 0.189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에서 2015년 0.292μg로 54%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측정치는 인체노출안전기준의 35.1%에 해당했다. 카드뮴은 콩팥과 뼈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이타이이타이병, 전립샘(선)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인체노출안전기준은 실제로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10분의 1 이하로 설정되기 때문에 현재로선 공중보건에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간 자주 노출되면 콩팥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식약처는 카드뮴 섭취량이 늘어난 것이 수산물 소비 증가 때문이라고 보고 오징어와 미역 등 주요 식품의 카드뮴 함량 제한 기준을 각각 강화하기로 했다. 통계청의 어업생산통계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명이 한 해 동안 먹는 수산물은 2001년 42.2kg에서 2014년 58.9kg으로 늘었다.

또 다른 중금속인 납의 섭취량은 2010년 0.348μg서 2015년 0.210μg으로 줄었다. 이는 2010년에 비해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인체 위해성은 낮은 수준이다. 다만 1,2세 유아는 성인보다 납 노출 수준이 높은 점, 납 독성이 아동의 신경 발달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해 아이들이 자주 먹는 사과, 귤, 딸기의 납 함량 상한을 현행보다 2배 까다롭게 제한하기로 했다. 납 오염도가 높아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되는 들깨, 갑각류의 납 기준도 신설하거나 강화할 계획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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