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55분께 경찰 112센터로 "아들이 다쳤다"는 김모(42) 씨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목욕탕에서 뒤로 넘어지며 한때 의식을 잃을 정도로 충격을 받은 8세 아들을 김씨가 직접 차를 몰고 병원으로 데려가려고 하다가 차량 정체에 갇히게 되자 도움을 요청해왔다.
경찰은 김씨의 휴대전화 GPS를 조회해 가장 가까이 있는 순찰차가 김씨와 아들을 병원에 이송하도록 조치한 뒤 병원으로 가는 삼거리 2곳과 터널에서 신호를 받지 않고 통과할 수 있도록 교통을 통제했다.
통제 속에서도 정체가 심한 구간에선 순찰차가 중앙선을 넘어 달렸고 사이렌 소리를 들은 양방향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길 터주기에 나서면서 김씨와 아들은 신고 10분 만에 응급실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길터주는 시민들 [부산 사하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
경찰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가 순찰차량에 오를 때 의식은 되찾았지만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고 몸이 축 늘어져 있어 위험한 상황으로 판단됐다"면서 "신속한 이동으로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은 덕분에 뇌진탕 관련 치료를 받고 아이가 건강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4일 만에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순찰 차량에 길을 터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교통체증에도 신고 10분만에 대학병원 응급실 도착한 김씨 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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