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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매년 ‘식수난’ 반복 서해5도 주민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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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이장들 27일 인천시청서 기자회견

“물 부족 대책 요구 거부시 집단행동 불사 방침”

뉴스1

기자회견 모습. 2017.4.27 © News1 주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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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매년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서해5도 주민들(뉴스1 2017년 4월23일 보도)이 인천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올해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인천 옹진군 대·소연평도 이장들과 서해5도 생존과 평화를 위한 인천대책위는 27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서해5도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물은 주민 생존에 절대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가 그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2015년 환경부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 1명당 하루 평균 물소비량은 282ℓ, 인천시는 297ℓ지만 연평도는 90∼100ℓ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연평도에는 48가구 80여명이 살고 있는데 물 부족이 심화돼 점차 급수가 줄고 있다. 2013년에는 하루 1시간, 2014년에는 하루 30분씩 제한 급수가 이뤄졌다. 이후 지하수마저 고갈돼 2015년부터는 1.8ℓ 생수를 육지로 공급받아 식수로 쓰고 있다. 급수는 1주일에 20∼30분 꼴로 이뤄지고 있다.

부족한 생활용수를 매우기 위해 2015년 주 2회 운반선으로 생활용수를 육지로부터 공급받았지만 지난해부터 예산부족으로 이마저도 끊겼다.

큰 대연평도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2014∼2016년 1일 1시간 제한급수가 이뤄졌으며, 현재는 1일 2시간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마을상수도 역시 노후화돼 누수율이 40%를 넘는다.

이에 주민들이 지난해 인천상수도본부 등과 상의해 노후관로 교체, 해수담수화 시설 설치 등의 대책을 마련해 이행하기로 약속했지만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미진한 실정이다.

또 상수도의 운영·관리주체는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맡아야 하지만 섬 지역의 상수도 업무는 수십년간 해당 지역의 이장들에게 봉사차원에서 운영토록 하고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이장들이 물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것이다.

이날 이장들은 인천시에 Δ섬 지역 식수·생활용수 공급량을 인천시민 평균 물소비량 수준으로 공급할 것 Δ해수담수화 시설 등 물 부족 문제 연내 해결 Δ인천시의 상수도 운영 및 관리 Δ연평도 물인프라 지원 의무화 조례 제정 Δ섬 지역 물부족 해결 전담 부서 지정 및 소통 일원화 등 5가지를 요구했다.

이장들은 해당 요구사항을 인천시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장직을 사퇴하고 생존권 확보를 위한 집단행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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