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현재 보유 중인 4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보통주 1798만1686주·우선주 322만9693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13.3%(보통주 12.9%, 우선주 15.9%)에 해당한다. 지주사 전환 대신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거래나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사주를 계속 보유해 왔다. 하지만 최근 보유 현금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감안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는 만큼 연 초 약속했던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899만여주와 우선주 161만여주를 소각했다. 잔여분은 2018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소각할 예정이다. 소각 규모가 40조원을 상회하는 만큼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일 1회차로 총 2조4500억원 규모(보통주 102만주·우선주 25만5000주)를 매입해 소각한 바 있으며 오는 28일부터 3개월 내 보통주 90만주 우선주 22만5000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또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7000원의 1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0.34%, 우선주는 0.44%이다. 삼성전자는 분기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연내 균등한 수준의 배당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5만2000원 오른 219만2000원에 장을 마쳐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5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306조1333억원을 기록해 시총 300조원 시대를 열었다. 10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 등 실적 모멘텀과 강력한 주주가치 환원정책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지주사 전환 포기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손엄지 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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