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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 소녀상 옆에 설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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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됐던 노동자를 기리는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옆에 세워질 계획이다.

사단법인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자연합회(대동연)는 27일 “우리 선조를 탄광, 군수공장, 조선소, 농촌으로 징용해 노예로 만들고 인권을 유린했는데도 사과와 보상과 반성이 없는 일본을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며 “강제징용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역사를 청산하기 위해 광복절인 오는 8월15일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옆에 노동자상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장덕환 대동연 사무총장은 “노동자상은 약 3m 크기의 사각형 석상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 작가가 ‘아직 풀리지 않은 강제징용의 아픔’이라는 제목으로 제작을 맡았다”며 “석상의 4개 면에는 강제동원의 내용을 담은 조각과 글씨가 새겨지고 바닥 돌에는 고통받는 노동자의 모습 등 소형 조각들이 만들어진다”라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지옥의 노동현장에서 죽도록 일했던 고통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오는 8월15일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인근 소녀상 옆, 부산 일본영사관 인근 소녀상 옆, 광주역 광장 등 3곳에 노동자상을 세우겠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8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 예정이다.

대동연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 1004명을 모집해 일본 전범기업 80여곳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3년 12월 피해자 251명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등을 상대로 일제강점기 강제노역에 대한 임금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해당 기업이 재판에 응하지 않자 2015년 4월 666명을 추가로 모집해 2차 소송에 나섰다. 2차 소송에는 요코하마고무주식회사 등 69개 기업이 피고 측으로 추가됐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이 계속 재판에 응하지 않자 이들은 계속 피해자들을 모집해 1004명이 소송에 참여하고 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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