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철 수석 증언…김종덕·김희범 진술과 배치
"문체부 고위공무원 '성분조사' 하지 않았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6일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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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정진철 청와대 인사수석(62)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77)으로부터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의 사표와 관련해 어떠한 지시도 받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정 수석의 이같은 증언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의 진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27일 열린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50)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8회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수석은 "김 전 비서실장에게 문체부 1급 공무원 6명에 대한 사표를 받으란 지시를 받았느냐"는 김 전 실장 변호인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이 다른 부처의 인사에 관여하지 말라는 주의를 여러 번 줬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의 이같은 증언은 김 전 장관과 김희범 전 문체부 1차관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조사받으며 진술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김 전 차관에 따르면 정 수석은 2014년 9월 취임해 청와대에 인사차 방문한 자신에게 문체부 고위공무원을 A·B·C 등급으로 나눈 명단을 건넸다. 특검팀은 A등급은 '즉시 사퇴', C등급은 '주의 요망'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전 차관은 증인(정 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증인으로부터 '김종덕 장관에게는 이미 설명한 사안'이라고 말했다"며 "이 자료가 문체부 인사과에서 인사자료로 관리되고 있나"라고 정 수석에 물었다.
정 수석은 특검팀의 계속된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 또는 "기억이 안나므로 그런 일은 없었다"고 답했다. 거듭된 특검팀의 질문에 김 전 실장 변호인은 "기억이 안나는 사실을 거듭 묻고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재판부가 정 수석에게 "확실히 기억이 없는 것이냐"고 물었지만, 그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정 수석은 김 전 장관이 부임할 때 문체부의 산하기관장 인사 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에게 질책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장관이 새로 오고 산하기관장 인사안을 올렸는데 다시 검토할 것을 전달했다"며 "그러나 수정되지 않은 인사안이 그대로 보고돼 대통령으로부터 질책 받았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아울러 문체부 1급 공무원들의 이념성향 등을 파악한 이른바 '성분조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인사수석실에 그런 기능이 부여돼 있지 않다"며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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