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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美, 나프타탈퇴 행정명령 검토…무역협정 전반으로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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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수일 내 NAFTA 탈퇴 결정”

로스 상무 “한·미FTA 재검토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서 탈퇴한다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 서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취임 100일 앞두고 나프타 재협상 등 공약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도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세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나프타 탈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트럼프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며칠 내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나프타 협정에 따르면 회원국은 6개월 전에 탈퇴를 통보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국가경제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 내내 나프타 재협상을 강조해왔으며, 나프타 재협상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특히 멕시코가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뺏고 있다고 비판해왔으며, 최근에는 캐나다가 미국산 치즈 원료용 우유에 관세를 부과한 것 등을 비판하며 ‘캐나다 때리기’에 나섰다. 최근 미 상무부는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며 무역전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WP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진짜 나프타를 탈퇴하기 위한 것인지, 재협상을 위한 카드인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WSJ는 트럼프가 오는 29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얼마나 많은 공약들이 이행됐는지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달러 대비 2% 넘게 하락했고, 캐나다달러도 0.3% 내렸다. 이날 트럼프는 트위터에 “2016년 미국 경제는 5년만에 가장 느리게 성장했다, 국내총생산(GDP)은 고작 1.6% 올랐다. 무역 적자가 경제에 매우 심각하게 피해를 줬다”고 적었다.

나프타 탈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미 FTA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날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 재협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월 23일 미국,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다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신수정 기자/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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