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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스페인 게르니카 폭격 80주년…유가족들, 평화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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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 묘비에 헌화…"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뉴스1

한 남성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도시 게르니카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를 재현해놓은 벽화 사진을 찍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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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도시 게르니카에 있는 공동묘지에 26일(현지시간) 약 200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정확하게 80년 전 스페인 내전 당시 나치 독일이 행한 만행을 떠올리며 평화를 염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80년 전 폭격이 시작됐던 오후 4시 30분, 유가족 대표들은 졸로 공동묘지에 있는 묘비에 헌화했다. 공습 생존자인 루이스 이리온도(94)는 "불과 피, 죽음이 비처럼 우리들에게 떨어졌다"면서 시리아 등 전쟁 지역에서 폭격이 멈추길 기원했다.

나치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는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을 지원하기 위해 콘도르 군단 소속 폭격기를 스페인에 보냈다. 나치의 비행기는 1938년 4월 26일 오후 3시간 동안 이 도시를 융단 폭격했다.

당시 공습으로 150~3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스페인 정부 등은 추정했다. 바스크 주정부는 사망자가 1650여명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사망자 대다수는 도시 중심에 있는 시장에 들렀던 사람들이었다.

인근 마을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니에베스 오나인디아(63)는 "미래 세대를 위해 (이 일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햇다.

공습일에 가족들과 대피소에 숨었던 로시 네브레다(88)는 "우리가 밖으로 나왔을 때 게르니카는 불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앞서 80년 전 나치의 비행기가 처음 포착됐던 시각에 인구 1만7000명의 게르니카 전역에선 사이렌이 울렸다.

게르니카 시청은 80주년을 맞아 평화와 난민 문제를 논의하는 컨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또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협상을 이끌어낸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에게 평화상을 수여했다.

폭격 이후 게르니카는 평화의 상징이 됐다. 또 당시의 참상은 파블로 피카소의 동명 그림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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