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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마크롱, 고향서 노동자들에게 '냉대'..대선 결선서 이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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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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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프랑스 유력 대선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가 고향 유세에서 노동자들에게 냉대를 받아 다음달 7일 대선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마크롱은 고향인 프랑스 북부 소도시 아미앵에서 마린 르펜과 달리 냉대를 받았다.

이날 마크롱은 아미앵에서 노조대표들과 비공개 면담을 했는데 그사이 급작스럽게 이 지역에 있는 미국계 가전기업 월풀 공장을 방문한 르펜은 마크롱이 노조대표를 만나고 있다며 마크롱을 친기업 인사로 몰아붙였다.

이에 마크롱이 급히 계획을 바꿔 월풀 공장을 방문했지만 노동자들은 “대통령 마린 르펜”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크롱에게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했다.

이 공장은 이전 계획 때문에 공장 근로자 290여명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내년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여있다. 이때문에 노동자들은 친기업 공약을 내건 마크롱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

이에 미국에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역) 표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처럼 프랑스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아미앵의 1차 투표 득표율을 보면 르펜이 30.4%로 마크롱의 21.7%와 큰 차이가 났다.

마크롱은 투자은행에서 거액의 연봉을 받고 일한 전형적인 엘리트이자 친기업적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그에 대한 노동자의 반감이 크다.

마크롱은 주당 35시간의 근로시간을 유지하되 유연성 확대를 허용하고 추가 근무시 사회보장 혜택을 삭감하지 않겠다고 해 사실상 근로시간 연장을 가능하게 했다.

그에 비해 르펜은 공공분야 계약 시 프랑스 기업에 우선권을 주고 소상공인에게 대출 이율을 낮춰주는 등 친 노동자적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르펜은 공장에서 “일자리를 잃고 구매력이 없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 프랑스인을 위한 후보”라고 말했으며 트위터에서도 “내가 있으므로 이들의 일터는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적어 자신이 노동자 편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마크롱은 중산층이 주로 거주하는 파리와 수도권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지만 르펜은 노동자 비중이 높은 북부, 동부, 남부 등에서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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