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지연과 부실시공으로 입주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 모습 [사진제공 = 입주예정자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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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의 테라스 하우스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직장인 A씨는 당초 공급사에서 제시한 입주 시작일이 두달이나 지났지만 입주는 커냥 기존 전셋집을 재계약해야 했다. 그나마 A씨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B씨는 3월 초 기존 전셋집에서 나와 사업지 인근 오피스텔에서 단기 월세를 살고 있다. 살림살이는 대여창고에 넣어뒀다. 이는 시공사가 공사기간을 맞추지 못해 계약자들에게 입주일 연기를 두번이나 통보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여기에 공사가 한창인 사업장에서 사전 점검을 실시하며 입주 예정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현장은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고, 한양건설이 시공한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로 총 30개동 294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분양가는 4억~5억여원 수준이었다.
이날 사전점검에 참석했다는 한 입주예정자는 "단지를 둘러보는데 과연 입주가 가능한 상태인지 의심이 갔다"면서 "구멍난 벽을 도배로 어물쩡 가리거나 지하주차장에는 천정과 벽에 물이 흐르는 등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양건설이 공사기간이 늘어나면서 입주에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 입주일을 맞추기 위해 날림공사를 한 것 아니냐"면서 "계약해지를 막기 위해 입주 예정일을 일방적으로 연기 통보하고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택 계약서에는 입주예정일로부터 3개월이 지나면 계약해지가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문제는 입주가 언제 가능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입주 예정자들은 자녀 학교문제나 집 처분문제 등의 고민으로 밤 잠을 설치고 있다. 현재 한양건설이 세번째로 약속한 입주예정일(4월 20일)도 지난 상태지만, 사업장은 공사판을 발불케 한다. 사전점검도 총 세차례 연기했다. 입주예정자가 제기한 하자민원도 수십건에 달한다.
이같은 불만과 민원제기가 계속되자 한양건설은 하자민원이 제기되지 않은 일부 가구의 임시준공을 냈다. 임시준공난 가구는 전체 294가구 중 13가구로 이들은 떠돌이 생활을 견디다 못해 입주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건설 관계자는 "빠른시일 내로 공사를 마쳐 이번에는 입주가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에 입주 예정자 중 일부는 용인시에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해 만족스러운 하자보수가 이뤄질 때까지 '사용승인'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법적 검토를 통해 해지 기간 기산일을 연기하는 시공사의 꼼수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관계자는 "해당 사업장은 입주민 보상 청구 조건이 완성되지 않았다"면서도 "당초 입주 시작일(2월 28일)에서 6개월 이상 지연될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위)는 대출상환 유예와 지난 2개월에 대한 보상금, 즉각적인 하자 민원처리 등을 대한토지신탁과 한양건설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 23일 입대위와 사측 간 이같은 내용을 두고 한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된 것은 아직 없다.
대한토지신탁 관계자는 "중도금대출은 약 두 달 연장하고, 이사비용과 짐 보관료, 호텔 거주비 등도 보상하겠다는 안을 입대위에 제시한 상황"이라며 "다만 입대위와 금전적인 부분에서 협의가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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