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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올댓차이나]텐센트, 美 클라우드 시장 진출...실리콘밸리에 센터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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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디지털 경제 서밋'서 연설하는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중국의 인터넷 공룡 기업들이 미국 클라우드 컴퓨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이 시장에 진출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등과 일합을 겨루고 있는 가운데 '위챗'으로 널리 알려진 텐센트가 실리콘밸리에 데이터센터를 여는 등 출사표를 던졌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이날 미국 실리콘밸리에 첫 데이터 센터를 열고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텐센트는 8억89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메신저 서비스 ‘위챗’을 기반으로 결제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외연을 넓혀왔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이 미국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시장에 먼저 뛰어들어 현지 업체들과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는 기업은 항저우에 본사를 둔 중국의 알리바바그룹이다. 마윈 회장이 이끄는 이 업체는 이미 서부의 실리콘밸리에 클라우드 센터 2곳, 동부에 1곳을 각각 운용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스타트업은 물론 정부 기관, 중견·대기업 등을 상대로 ▲컴퓨터 저장공간 ▲원격사용 프로그램 등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다. 기업들은 대개 서비스 제공업체와 연간단위로 계약을 맺고 인터넷을 통해 서버 공간 등을 사용한다. 서버 컴퓨터를 비롯한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을 대거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챗과 게임 사업으로 널리 알려진 텐센트의 미국 클라우드 시장 진출은 해묵은 논쟁을 다시 점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은 중국 기업들에 시장의 문호를 제한 없이 개방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 정부는 합작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미국 기업들의 현지 시장 접근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WSJ은 미국의 국회의원들이 최근 주미 중국 대사인 추이텐카이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이 문제를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아울러 중국 기업들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되는 미국 기업들의 데이터 보안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정보들이 중국측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냐는 것이다.

클라우드시장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미국의 공룡 IT기업들 사이에서 새 먹을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일찌감치 이 시장에 깃발을 꼽은 아마존은 작년 4분기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 이익이 대폭 증가했고, MS도 이 부문의 실적에 주가가 좌우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편 텐센트는 실리콘밸리에 이어 프랑크푸르트, 모스크바, 뭄바이, 서울 등에도 클라우드 센터를 연다는 계획이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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