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하락(일러스트) |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2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올해 40만명 아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누리꾼들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나열하며 이같은 상황에서 저출산을 해결하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통계청이 지난 26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 2월 출생아 수는 3만600명으로 1년 전보다 12.3% 줄었다. 동월 기준으로는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저다.
두 자녀를 둔 가장이라는 네이버 아이디 'sy06****'는 "월급 220만원에 대출이자, 공과금, 보험, 통신비, 교통비가 150만원이 넘게 들고 부인 국민연금, 자동차 할부, 주택청약 등에 40만원 나간다. 또 어린이집 특별활동비 10만원 나가면 한달 생활비가 20만원"이라며 "4인 가족이 20만원으로 생활하는데 어떻게 애를 키우나"라고 한탄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yesl*****'는 "당장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면 돌봄서비스 없고 하교 후 애 맡길 곳이 없어서 걱정"이라며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애만 낳음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두 자녀 엄마라는 'gang****'는 "솔직히 기쁨도 크지만 정말 너무 힘들다. 독박 육아에 정신이 피폐해져 가고 이 길이 이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안 갔을 것"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10여년간 저출산 해결을 위해 100조원에 가까운 돈이 쓰였지만 전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불만도 나왔다.
네이버 아이디 'vary****'는 "저출산에 102조 투입했다는데 왜 출생아 수가 늘지 않나.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amip****'도 "100조 원을 대체 어디가 쓴 건지"라고 지적했다.
주거비 부담을 줄여 출산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jehe****'는 "집값은 저 위에 있고 월급은 저 아래에 있는데 어떻게 애를 낳으라 하나"라고 주장했다.
'kirb****'는 "문제는 부동산인데 그 이야기를 빼놨다"고 말했다.
'wegr****'는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살고 주거비가 살인적인데 애를 못 낳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취업 문제 해결이 저출산 대책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elfo****'는 "취업문제가 해결되면 취직, 결혼, 출산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취업에서 막히니까 그다음 단계로 못 넘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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