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시·도중 유일 LNG 공급 안돼…도민불편 가중
LNG 인수기지·배관망·발전소 추진… 2019년 보급
가스공사 생산기지의 LNG 배관(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News1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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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정부가 27일 제주 천연가스 공급사업에 본격 돌입하면서 제주지역에도 이르면 2019년 말 각 가정에 LNG(액화천연가스)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LNG 인수기지와 공급망, 발전소 구축이 모두 완료되면 국제자유도시의 위상에 걸맞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는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LNG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LNG 공급을 위한 기반시설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2002년부터 제주에 LNG를 도입하기 위해 당시 산업자원부, 가스공사 등 유관기관에 필요성을 설명하고, 공식 건의를 지속해 왔다.
2년 이상의 노력 끝에 정부는 2004년 12월 31일 확정한 제7차 장기천연가스 수급계획에 제주지역을 천연가스 공급대상으로 포함시켰다.
그러던 2006년 4월 1일 제주도 전 지역이 일시에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남에서 제주로 전력을 공급하는 해저송전선로가 선박에 의해 손상되면서 전력이 중단됐고, 도내 발전소도 수요량을 감당하지 못해 모두 정지됐던 것.
당시 정전의 원인이었던 해저송전선로는 1997년 준공해 도내 전력 사용량의 45%를 공급해 왔으나, 광역정전이 발생한 날까지 총 97회의 크고 작은 고장과 31회의 정전사고를 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 LNG발전소 건설도 추가로 요청했다. 지역사회에서도 시민단체와 제주도의회가 건의문·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힘을 보탰다.
이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에서 정부 계획 반영·취소가 번복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정부는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2016년 LNG 인수기지와 공급망, 발전소 건설계획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4년 12월 제주 LNG 발전소 건설에 따른 제주도와 한국중부발전 간 업무협약식(제주도 제공).ⓒ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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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19년 8월까지 약 5400억원을 투입해 LNG 인수기지와 공급 배관망 건설 공사를 완료해 제주 전역에 연간 35만 톤의 천연가스를 도시가스용·발전용 연료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시 애월항에 자리잡은 LNG 인수기지(7만4786㎡)에는 4만5000㎘ 저장탱크 2기와 시간당 120톤 규모의 송출능력을 갖춘 기화설비를 건설하고, 공급 배관망은 80만km·4만8000㎡ 규모로 8곳의 공급관리소를 구축키로 했다.
앞서 일찍이 공사에 돌입한 LNG 발전소는 내년 6월 준공돼 제주 전역에 연간 24만㎾의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정부와 제주도는 도민들이 현재 공급받고 있는 LPG(액화석유가스)에 공기를 섞은 도시가스 보다 경제적이고 깨끗한 천연가스가 보급될 수 있게 되면서 에너지 복지가 점진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최근 인구유입 증가세로 전력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력 인프라 확충 이전에 발전용 연료 공급을 통해 도내 전력 에너지 자립도를 개선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LNG는 LPG보다 안전성·편리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해 연료비가 절감되는 데다, 향후 배관에 의한 도시가스 공급으로 효율성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시설이 안정화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오전 제주시 애월항 내 LNG 인수기지에서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사업 착공식'을 갖는다. 이날 착공식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 김용래 산업부 국장, 애월읍 지역주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mro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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