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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단독] 학생 월급이 쌈짓돈?...명문대 교수들 수십억 횡령 의혹 대대적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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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유명 사립대학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연구비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희대 의대와 치대, 한양대 공대 등 주요 대학교수들이 줄줄이 연루됐는데, 횡령 의혹 금액만 수십억 원에 이릅니다.

신지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희대학교 치대 김 모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치아 관련 연구를 한다며, 정부 지원금 22억 원을 받았습니다.

여기에는 함께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줘야 할 4억 넘는 돈이 있었는데,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월급을 준 뒤 돌려받아서 연구실 행사비 등에 멋대로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 교수의 연구가 중단된 지 두 달 만에 같은 학교 다른 교수의 연구실도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경희대학교 의대 박 모 교수는 아예 자신이 직접 나서 학생들의 월급 계좌를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4년 동안 학생 6명이 받아야 할 월급 5억여 원 가운데 실제 지급된 돈은 1억 9천여만 원, 절반도 채 안 됐습니다.

박사과정 중인 한 학생은 월급의 4분의 1만 받고 일했는데, 수사가 시작되자 학생들에게 통장을 돌려주며 허위 진술을 시켰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연구실 학생 : 저희는 공공연하게 다 알고 있었죠. 인건비 횡령에 대해서 얼마를 안 줬고, 돈이 안 들어왔고….]

[박 모 교수 / 경희대학교 의대 : 그거 수사 중에 있으니까 다 끝나면 알게 되지 않을까요.]

연구비 횡령은 비단 이 학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양대학교 공대 조 모 교수 등 정부 지원금을 받은 다른 대학교수 4명도 연구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부 지원 학술연구비를 관리하는 한국연구재단은 이들 교수들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연구비 횡령으로 교수를 고발한 건 설립 7년 만에 처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 : 사안이 중대하고 위법성이 있는 사안들은 형사 고발해야죠. 그건 예외가 없습니다.]

검찰은 이들 교수를 차례로 소환해 빼돌린 돈을 어디로 사용했는지 조사하는 등 전방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연구재단 측도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횡령액을 환수하고 앞으로 해당 교수를 연구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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