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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알코올 의존증 환자 10명 중 7명 ‘고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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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랑중앙병원 입원환자 71.5% 고혈압…국내 유병률보다 2배 이상 높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혈압은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인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소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혈압을 2회 이상 측정했을 때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Hg 이상일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받는다.

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7.9%로 3명 중 1명이 걸릴 만큼 흔한 질환이다. 지난해 고혈압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752만명, 환자 평균 연령은 63.3세였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과음할 경우 나이와 관계없이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에 입원한 알코올 의존증 환자를 조사한 결과 고혈압 환자는 전체 환자의 71.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유병률보다 2.5배 높은 수치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알코올은 혈관건강에 치명적인 요인 중 하나로 혈관 탄력성에 변화를 줘 혈압 상승을 유도한다”며 “술을 마실수록 고혈압의 위험도는 계속해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적당량의 술은 심장과 혈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적당량이란 남성은 하루 2잔 이하, 여성은 1잔 이하를 뜻한다. 전 원장은 “한두 잔의 술이 혈압이나 심장질환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비슷한 효능을 지닌 식품은 얼마든지 있다”며 “굳이 1급 발암물질인 알코올을 마실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 원장은 “음주는 고혈압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고혈압 환자에겐 혈압약의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악화되거나 방치되기 쉽다는데 있다. 전용준 원장은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자각이 어려워 뇌경색이나 뇌출혈,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등 중증질환을 겪은 후에야 깨닫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고혈압은 일단 발생하게 되면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고 방치할 경우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며 “알코올 문제를 지닌 사람이라면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술 문제와 내과 문제를 함께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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