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맞은 청주국제공항 27일 기념식 |
연간 이용객 270만명 시대 열어…'동네공항' 오명 벗어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1997년 4월 개항한 청주국제공항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동네 공항'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간 이용객은 100만명을 밑돌았고 만성 적자에 허덕였다. 한때 민영화가 추진되는 등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을 뚫고 청주공항은 연간 이용객 270만명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올해 개항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자리 잡았다.
27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청주공항은 개항 직후 37만명에 불과했던 한해 이용객이 지난해 273만명으로 7.4배 증가했다.
2007년 100만명을 넘어선 후 2015년 200만명을 돌파했다. 2016년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이용객이 늘고 있다.
전국 15개 공항 중 인천과 김포, 제주, 김해에 이어 여객 실적이 다섯 번째다. 이용객 증가율은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자연스레 수익 증가로 이어져 청주공항은 지난해 개항 후 첫 5억원 규모의 흑자를 냈다.
청주공항이 급성장한 것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의 성장과 24시간 공항 운영, 120시간 무비자 환승 공항 지정, 국제노선 증설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공항 내 세관·출입국 사무소 설치, 지자체와 공동 마케팅, 면세점 확대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청주공항은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연간 이용객 300만명 돌파가 기대됐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여파로 고비를 맞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를 보면 올 1~3월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8만490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5784명보다 무려 26.7% 감소했다.
이에 중국 위주로 운영되는 국제노선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항공사와 충북도는 일본과 대만, 동남아, 러시아 등의 노선 다변화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5일 청주와 러시아를 잇는 하늘길이 처음으로 열렸다. 청주공항에서 비(非)중국권 정기노선이 운항하는 것은 2011년 3월 일본 오사카 노선 운항이 중단된 이후 처음이다.
국제선 다변화와 함께 공항 활주로 연장(2744m→3200m), 국제선 여객터미널 신설, 주기장 확충 및 계류장 신설 등의 사업도 조기 추진이 필요한 실정이다.
청주지사는 개항 20주년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공항 활성화를 위한 시설 개선과 확충 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우선 보안체계 강화를 위해 X-RAY 장비 등 항공보안 장비를 교체하고 외곽 울타리 경비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설 인프라 확충을 위해 628억원을 투입한다. 국내·국제선 청사를 증축하고 평면 주차장 증설, 주차 빌딩 신축, 에스컬레이터 교체, 배전 설비 개량 등이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노선이 8개에서 2개로 급감했고 중국인 이용객도 많이 줄었다"며 "위기 상황을 기회로 삼아 이용객 300만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청주공항 1층 중앙홀에서 개항 20주년 기념식을 연다.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비롯해 이시종 충북지사, 이승훈 청주시장, 최정호 국토교통부 2차관, 항공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에서는 청주공항이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발전하는 데 이바지한 인사들에게 표창과 감사패를 수여한다.
yj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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