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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귀농귀촌 시대] 인구 6만 고창군에 도시민 몰려…군민 5명중 1명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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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수박·멜론 재배하며 '약속의 땅'서 부농 꿈 키워

(고창=연합뉴스) 임청 기자 = "소박하지만 편안한 노후, 제2의 삶을 원하십니까? 답답한 도시를 떠나 고창군으로 오세요"

전북 고창군은 귀농·귀촌을 계획하는 도시민에게 '약속의 땅'으로 불린다.

귀농·귀촌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북 도내 14개 시·군 중 가장 먼저 '귀농인 지원조례(2007년)'를 만들었다.

연합뉴스


귀농·귀촌 러시가 본격화한 2007년부터 지금까지 고창군에 정착한 귀농·귀촌인은 7천500여 가구 1만1천8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1천405가구 2천332명이 고창군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고창군에 정착한 귀농·귀촌인은 전체 인구(작년 12월 31일 기준 6만600여명)의 19.6%를 차지한다.

고창군 주민 5명 중 1명꼴인 귀농·귀촌인들이 심각한 군의 인구 감소현상을 떠받치고 있다.

귀농·귀촌인이 몰리는 것은 군이 체계적인 정착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복분자와 수박, 멜론, 블루베리를 특화한 농·특산품 재배육성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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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귀농인에게 영농정착금 명목으로 100만원을 준다. 빈집이나 낡은 주택을 수리해 거주하고자 할 때에도 5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심사 등을 거쳐 창업을 원하는 청년에게 교육비와 농자재 구입비 지원 명목으로 500만원을 지원한다.

귀농귀촌학교를 열어 영농 이론 교육과 실습, 소양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펼친다.

각종 박람회 참여와 홈스테이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도시민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군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개관이다.

오는 10월 문을 열 이 센터는 도시민 30여가구가 함께 거주하며 1년간 농작물 재배와 가공, 유통 등의 과정을 배우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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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인이 꼽는 고창군의 최대 강점은 대략 3가지다.

2013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자연환경이 뛰어나다.

인구 6만명의 소규모 지방자치단체이지만 골프장(3곳)과 의료시설(63곳), 수영장, 도서관 등 문화·여가·의료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복분자와 수박의 주산지로 알려진 고창군에서 수년 전부터 멜론, 블루베리 재배가 활성화되면서 농·특산물 브랜드 가치도 한층 높아졌다.

고창산 농·특산품이 수도권 등지에서 호평받는 이유다.

판로 안정으로 농가가 소득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성범 귀농귀촌팀장은 "귀농귀촌을 준비하다 보면 새로운 곳에서의 삶에 대한 희망과 낯선 곳에서의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교차할 것"이라면서 "마음 따뜻한 군민과 최고의 농·축·수산물 브랜드가 있는 고창군이 도시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시민들의 걱정을 반으로 줄이고 희망은 두 배로 키워 줄 고창군에서 노후에 소박하지만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꿈꿔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lc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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