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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인터뷰①] '특별시민' 박인제 감독 "최민식·곽도원, 한판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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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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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권력을 지향하는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었다.”

26일 개봉한 ‘특별시민’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은 이날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기획한 의도를 이 같이 설명하며 “처음 기획한 시기는 2014년인데 공교롭게도 올해 대선을 앞두고 개봉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별시민’은 정치인 변종구(최민식 분)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을 그린 영화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서울시장 선거를 다룬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박 감독이 특별한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것은 아닌데,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정치판의 실체를 고발하듯 정치인들의 가치관과 행동 등 모든 것을 공개한다.

권력을 얻기 위해 선거에서 이겨야 하고,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종구를 중심으로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담아낸다. 무엇보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과 쇼맨십을 갖춘 종구의 모습을 기존의 획일화된 정치 영화에서 탈피했다. ‘특별시민’은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다차원적인 정치인의 정치사를 보여준다.

박 감독은 “처음부터 최민식 선배를 보고 변종구 캐릭터를 그렸다. 종구라는 인물이 카리스마도 있지만 다양한 면을 갖고 있는 복합적인 사람”이라며 “최민식 선배의 연기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변종구에 적합한 최적의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함께 작업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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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이 깊고 스펙트럼이 넓은 최민식이 자신의 장점을 살린 연기로 변종구를 뒷받침해 영화의 날을 살렸다. 의중을 파악하기 어려운 종구의 포커페이스부터 뛰어난 언변까지 사람들의 마음을 쥐었다 폈다 하는 ‘정치 9단’ 변종구 캐릭터가 맛깔난다.

“최민식이라는 배우와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감독이 많지 않은데 제 주제에 같이 하게 됐다.(웃음) 멀리서 봤을 땐 최 선배가 권위적이고 무서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재 개그를 자주 하신다. 작품을 하면서 재미있었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을 하셨다”고 최민식과 함께한 촬영장이 만족스러웠다고 재차 힘을 주어 말했다.

이번 영화를 위해 박 감독은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1년간 최민식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회의를 거쳐 시나리오를 수정·완성해나갔다. 최민식을 대체할 다른 배우를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압도적 연기로 영화를 장악한 그의 존재감은 ‘특별시민’의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

변종구의 든든한 오른팔이자 선거공작의 일인자로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 역은 곽도원이 맡았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이후 최민식과 두 번째 작품이다.

박 감독은 “최민식 배우와 한 프레임에 들어갔을 때 에너지가 같아야 하는 배우가 많지 않은데 곽도원이라는 배우가 그것을 충분히 해냈다”며 “제가 카메라 앞에서 보고 있으면 최민식과 곽도원이 한판 잘 놀았다.(웃음) 서로 농담을 주고받다가 촬영이 들어가면 최민식의 눈빛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런 부분을 곽도원도 무서워했다고 해야 하나? 두 분의 시너지 효과가 좋았다”고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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