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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영화관 1개도 없는 시·군 전국 '66곳'…"3시간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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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투표권은 없지만...' 논란 속에 만 18세 선거권은 이번에도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세대로서 할말은 많다. 기성세대가 오늘 내린 결정은, 결국 내일 이들의 몫이다. 각각 사정은 저마다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져야할 18세들의 현실을 짚어보고 목소리를 모았다. 미래세대를 향한 주요 정당 대선후보 5인의 답변도 함께 담았다.

[[18세, 19대 대통령에게 묻다]③산간오지 청소년-1. 영화·독서·공연 '누군가에겐 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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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이 단 한 곳도 없는 시·군이 전국 66개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벗어나면 공공 도서관이나 문화공연도 찾기 힘들다.

통계청이 발간한 '2016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여가 시간에 하고 싶은 활동으로 문화예술관람을 꼽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누리기 어려운 호사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영화관이 하나도 없는 시·군은 전국 66곳에 달한다. 강원도 관내 영화관은 19개에 불과하다. 강원 전체 면적을 고려하면 888㎢ 당 영화관이 1개씩 있는 셈이다. 888㎢는 대구(883㎢)와 비슷하고 서울(605㎢)보다도 넓은 면적이다.

영화관은 청소년이 가장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장소다. 영화관 분포가 청소년 문화 환경 수준을 나타낼 수 있다. 서울은 면적 6㎢ 당 영화관이 한 개꼴로 있다. 서울 지역 총 영화관 수는 90개다.

태백시에는 영화관이 단 한 곳도 없다. 태백시에서 가장 가까운 영화관은 영월군 영월시네마인데 시내에서 70㎞ 떨어져 있다. 대중교통으로 3시간20분, 자가용으로는 1시간 거리다. 지하철을 타고 한두 정거장이면 영화관에 갈 수 있는 서울과 딴판이다.

전라남도도 강원도와 사정이 비슷하다. 전남에 영화관은 총 14곳뿐이다. 879㎢ 당 1개꼴이다. 도내에 영화관이 없는 시·군은 모두 15곳이다.

영화감상과 함께 대표적 여가활동인 독서도 만만치 않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2016년도 공공도서관 통계조사'에 따르면 서울 공공도서관은 모두 146곳으로 총 1192만여권을 보유했다.

그러나 충북 공공도서관은 총 40곳, 약 325만권이다. 서울에 비해 도서관, 장서수 모두 1/3도 안된다. 인구 차이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지만 충북이 서울보다 면적이 10배 이상 넓다는 점에서 접근성은 매우 떨어지는 셈이다.

지역 청소년들은 문화공연 역시 접하기 쉽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수도권 3개 지역에 전체 문화시설 중 34.6%가 있다.

공연일수 차이도 크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이달 6일 발표한 '2016 문예회관 운영현황조사'에 따르면 전국 각 시·도 문예회관 공연장에서 연극이나 무용 등 공연일수가 연평균 50일이 안 되는 지역은 5곳이었다. △충남 47.8일 △경남 43.2일 △강원 38.4일 △경북 36.2일 △전남 31일 등이다. 전국 문예회관 370개 공연장에서 열리는 연평균 공연일수는 57.9일이다.

반면 서울에서는 연평균 156.4일 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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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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