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젊은 아버지 엽기적 범행… 24시간이나 인터넷에 떠돌아
집단 성폭행·동물 학대 장면 등 자극적인 영상 여과없이 노출
24일(현지 시각) 태국인 우티산 웡탈라이(20)가 푸껫의 한 외진 리조트에서 생후 11개월 된 친딸을 죽이는 장면을 직접 촬영한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 공개돼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웡탈라이는 범행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자신도 목숨을 끊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범행을 목격한 친척이 리조트로 달려왔을 때 웡탈라이와 딸은 사망한 뒤였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웡탈라이는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부부싸움을 한 뒤 딸을 데리고 리조트로 와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
이 사건이 세계적 파장을 일으킨 것은 범행 장면이 24시간이나 인터넷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50분 무렵 게재된 영상은 25일 오후 5시쯤에야 태국 경찰의 요청으로 페이스북 운영자에 의해 삭제됐다. 그 사이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이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끔찍한 사건이고, 페이스북엔 이런 콘텐츠가 자리 잡을 여지가 없다.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콕 포스트 등은 "페이스북이 24시간이 지나서야 영상을 지운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페이스북에서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를 활용해 범행을 생중계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클리블랜드에선 30대 남성이 우연히 마주친 70대 노인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지난 1월에는 스웨덴 남성 3명이 여성을 집단 강간하는 장면을 촬영해 올렸다.
BBC는 "(살인, 성범죄뿐 아니라) 동물 학대나 청소년 자살 같은 잔혹 영상이 페이스북에 여과 없이 올라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타위신 비사누요틴 태국 보건부 대변인은 "이런 종류의 (잔혹)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질 경우 모방 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오윤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