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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제66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한국을 빛낼 ‘클래식의 미래들’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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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사와 이화여고가 공동주최하는 국내 최고의 음악영재 등용문 이화경향음악콩쿠르가 경연의 막을 내렸다.

66회째를 맞은 콩쿠르는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상명대학교 내 상명아트센터 대신홀에서 열렸다. 모두 1033명이 참가해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등 6개 부문은 초·중·고등부로 나뉘어 경연을 진행했고, 성악 남녀 부문은 고등부와 대학·일반부로 나뉘어 경연을 펼쳤다. 비올라 부문은 올해 신설됐다.

부문별 참가 인원은 피아노 274명, 바이올린 201명, 비올라 51명, 첼로 109명, 플루트 148명, 클라리넷 92명, 성악 158명이었다. 올해에는 예년에 비해 바이올린 부문 참가자가 대폭 늘었다. 지난해 146명보다 55명이나 증가했다. 비올라 부문은 올해 신설됐음에도 50명 넘는 인원이 참가해 해당 악기를 어릴 때부터 전공하는 학생들이 늘었음을 실감케 했다.

올해 콩쿠르에서는 139명이 본선에 진출해 71명이 입상했다. 그중 1위의 영광을 안은 입상자는 모두 20명이다. 1위 수상자는 피아노 2명, 바이올린 3명, 비올라 3명, 첼로 3명, 플루트 3명, 클라리넷 3명, 성악 3명이다. 피아노 중등부와 성악 대학·일반부 여성 부문에서는 아쉽게도 1위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심사위원들은 “66회째를 맞은 이화경향음악콩쿠르는 한국에서 클래식 음악이 어떻게 성장해왔는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척도”라면서 “참가자들의 수준이 매년 향상하고 있음에 놀라움과 감동을 느낀다”고 평했다. 특히 플루트, 바이올린, 피아노 부문에서 두드러진 호평이 나왔다. 비올라 부문의 신설에 대한 축하와 함께 “앞으로 더 많은 참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기대도 이어졌다.

시상식은 5월17일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악기별 고등부 1위 수상자와 성악 부문 대학·일반부 1위 수상자는 6월9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문학수 선임기자 sachimo@kyunghyang.com>

◆ 피아노 부문 수상자

권성언(12·삼육초등 6년)

경향신문

권성언(12·삼육초등 6년)


발목 부상의 통증을 참고 연주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콩쿠르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실력이 예전보다 향상됐다”면서 “깊이 있는 연주를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5세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해 하루 평균 4시간씩 연습해왔다. 2012년부터 국내외 여러 콩쿠르에 도전해 다수 입상했으며 이번 우승으로 마침내 정점을 찍었다. 음악 외에 좋아하는 것은 “아빠와 함께 요리하기, 책읽기, 영화감상”이라고 답했다. “피아니스트 유자왕의 연주를 즐겨 듣는다”면서 “모차르트의 피아노 곡들, 쇼팽의 야상곡과 연습곡 8번, 그리그의 협주곡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민선(16·서울예고 1년)

경향신문

이번 콩쿠르의 피아노 부문 우승자들은 ‘부상 투혼’이 많은 편. “본선을 5일 앞두고 손목 인대가 늘어나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꿈만 같다”고 했다. 6세 때 피아노를 시작해 주중에 하루 평균 5시간, 주말에는 7시간씩 연습했다고 밝혔다. “디자인을 전공한 엄마가 예술은 힘든 일이라며 처음에 반대”했지만, “주변에서 안된다고 할수록 더 악착같이 음악에 매달렸다”고 했다.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와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를 “존경한다”면서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해외 콩쿠르나 캠프에 참가해 더 많은 경험을 쌓겠다”고 말했다.

◆ 바이올린 부문 수상자

정누리(12·청암초등 6년)

경향신문

6세 때 시작한 바이올린이 지금까지 “가장 친한 친구”라고 했다. 2011년부터 국내외 여러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학과목 중에서는 수학을 좋아한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생각하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 타기, 축구 시합도 즐긴다. 책읽기도 좋아하는데 특히 쥘 베른의 공상과학소설에 마음이 끌린다고 했다. 존경하는 연주자로는 야샤 하이페츠를 꼽았다. “완벽한 해석과 테크닉으로 모든 곡을 깨끗하게 연주해서”라고 답했다. 좋아하는 음악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손꼽으며 “정말 아름답다”고 말했다 .

김시준(15·서초중 3년)

경향신문

“할아버지, 엄마, 아빠께 큰 선물을 드린 것 같아서 정말 기뻐요.” 초등학생 때도 이화경향콩쿠르에 도전했지만 입상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욱 체계적으로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특히 “무대에서 속도가 빨라지는 습관을 잘 컨트롤한 것이 유익한 공부였다”고 털어놨다. 7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 하루에 “항상 5시간30분씩 연습한다”고 했다. 음악 외의 취미는 그림그리기.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를 존경하고, 그가 연주한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사랑한다. “아프고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박은중(16·늘푸른고 1년)

경향신문

“고등부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 마음을 비우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떨지 않고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힘든 시간을 보상받은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라며 활짝 웃었다. 7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하루 4시간 정도를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학교 성적을 묻는 질문에는 “선생님과 친구들, 가족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웃음으로 대신 답했다. 노래 듣는 것과 영화보기를 즐기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뭐든 좋다”고 했다. 존경하는 연주자는 이자크 펄만과 김남윤. “이번 우승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국제 콩쿠르에 도전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 비올라 부문 수상자

이채원(12·신가초등 6년)

경향신문

올해 신설된 비올라 부문에서 우승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했다. “6학년이어서 초등부 도전 기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기에 더 의미있고 기쁩니다.” 4학년이 되던 해 10월부터 비올라를 시작해 우승을 차지했으니 성취가 빠른 편이다. “비올라의 깊고 풍부한 소리, 사람의 목소리처럼 편안한 소리에 끌려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본선 경연에서 연주 시작과 동시에 활털이 끊어져 당황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연주를 무사히 마쳤다”고 했다.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자료를 만들고 발표하는 것을 좋아한다. 취미는 자전거 타기와 스키. 가족과 함께 캠핑하는 것도 즐긴다.

이은빈(14·예원학교 2년)

경향신문

“우리 가족은 다섯 명”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엄마, 아빠 외에 대학 3학년인 오빠, 예원학교에서 첼로를 전공하는 쌍둥이언니가 있다. “66년의 전통을 지닌 최고의 콩쿠르에서 처음으로 비올라 부문 1등을 해서 정말 기쁩니다.” 첼로를 전공하는 쌍둥이언니와 함께 연습해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서로의 음악을 들어주면서 선의의 경쟁을 했다”고 말했다. 5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다가 초등 4학년 때 지금의 악기로 바꿨다. “연주할수록 중후한 음색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면서 “내 성격과 잘 맞는다”고 했다. 음악적 동반자인 쌍둥이언니는 첼로 부문에서 2등을 했다.

김성원(18·서울예고 3년)

경향신문

“학년이 올라갈수록 콩쿠르의 긴장감이 커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항상 “내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수학을 가장 좋아하고 기분 전환을 위해 쇼핑도 가끔 즐긴다. 초등 2학년 때 비올라를 시작해 하루 6시간 정도 연습해왔다. 존경하는 비올리스트는 타베아 치머만.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삽입곡과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나눔의 삶, 삶의 행복을 위해 비올라 연주자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여행을 떠나서 시야를 넓히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7월에 금호영아티스트 독주회가 예정돼 있다.

◆ 첼로 부문 수상자

박진우(10·용마초등 4년)

경향신문

엄마, 아빠를 비롯해 누나와 형, 남동생까지 있다. 요즘에는 이만하면 대가족이다. 6세가 되던 해 8월부터 “중후한 저음이 멋져서” 첼로를 들었다. 그동안 하루 6~8시간씩 연습했다. 2014년부터 국내 여러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학과목 중에서는 수학을 좋아하고 취미는 운동과 자전거타기. 존경하는 첼리스트로는 로스트로포비치와 미샤 마이스키, 양성원, 루카 술릭과 슈테판 하우저로 이뤄진 2Cellos를 꼽았다. “커서 2Cellos처럼 멋진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배울 게 많으니 더 노력하겠다”면서 “국제 콩쿠르에 도전해 1등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예은(14·예원학교 3년)

경향신문

“미국 유학 전 한국에서의 마지막 콩쿠르를 멋지게 마무리해서 정말 기뻐요.” 체력이 약해서 영양제의 의지하면서 콩쿠르를 준비했다고 했다. 피아노 학원에 다니다가 우연히 들은 첼로 소리의 깊은 맛에 빠져 6세 때 첼로를 시작했다. 전공하기로 마음을 굳힌 시기는 초등 4학년 때였다. 학과 공부도 상위권이다. 특히 “수학과 영어에 자신있다”고 했다. 존경하는 연주자로는 고티에 카퓌숑과 요하네스 모저를 손꼽았다. “슈만과 드보르자크의 협주곡을 좋아한다”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의 중요한 목표는 국제 콩쿠르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현민(18·서울예고 3년)

경향신문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부터 서울의 하숙집 작은 방에서 홀로 연습해왔다. “외롭고 힘든 시간을 극복하는 것이 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중학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첼로를 지도해준 여러 선생님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꼽았다. 첼리스트 문웅휘의 배려로 1년간 첼로를 무료로 쓸 수 있었던 것에도 감사를 표했다. 존경하는 음악가는 첼리스트 박노을과 요하네스 모저. “그동안 격려해주고 믿어주시고, 여섯 번이나 납부금을 후원해주신 엄마친구, 영광에서 약국을 운영하시는 최정희 아줌마 고마워요.”

◆ 플루트 부문 수상자

김민경(12·금당초등 6년)

경향신문

“다른 콩쿠르에서도 1등 한 적이 있지만 이화경향콩쿠르 1등은 훨씬 더 기분이 좋아요.” 본선을 앞두고 감기에 걸린 탓에 링거를 맞으며 연습했다. “기침, 콧물이 막 나오서 연습하기 힘들었어요.” 음악을 하게 된 동기는 “이모의 피아노 연주가 너무 멋져서”였다. 초등학교에 들어가 ‘1인1악기’를 하면서 플루트를 손에 들었다. 음악 외에 하고 싶은 것은 “외과의사”라고 답했다. “병원드라마나 의학용어에 관심이 많고, 과학학원에서 여러 동물들의 장기를 보면서 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악기를 더 열심히 해서 내 음악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이정연(13·예원학교 1년)

경향신문

“마음을 비우고 재밌게 연주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행복하다”고 했다. “1등을 하겠다는 마음보다는 저만의 무대를 만들어보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초등학교 방과후수업에서 “ ‘플루트’라는 단어가 너무 예쁘게 들려서” 플루트를 시작했다.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하루 평균 2시간씩 연습해왔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 중에 제일 재미있는 것은 “실내악 앙상블”이라고 했다. “다른 악기와 호흡을 같이한다는 것이 흥미롭고, 음악의 시야를 넓혀준다”는 이유에서다. “플루트 외의 악기에도 관심이 많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바이올린이나 첼로도 꼭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한희원(16·서울예고 1년)

경향신문

“본선 당일이 세월호 참사 3주기이자 부활절이었어요. 각각의 악장을 연주하면서 그 사건과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헤아리면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초등 4학년 때 플루트를 시작해 6학년 때 전공하기로 결심했다. 음악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면서 “내면 속의 무엇인가가 자꾸 음악을 하도록 이끈 것 같다”고 했다. 취미는 캘리그래피. 하루 일과를 마치고 다이어리에 그날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지녔다. 요즘에는 독일어에도 관심이 많다. “콩쿠르와 대학 입시가 목적이 아닌, 나만의 색깔을 지닌 음악가로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 클라리넷 부문 수상자

이지현(12·강일초등 6년)

경향신문

이화경향콩쿠르에서 2번이나 예선 탈락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굉장히 떨리고 긴장됐다”고 했다. 그만큼 1등 수상의 기쁨도 크다. “꼭 1등 하고 오라던 우리 반 친구들아, 고마워”라고 말했다. “콩쿠르 나와 보니까 잘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어요. 다른 친구들 연주하는 것을 보면서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걸 느꼈어요.” 2학년 때 “할아버지가 쓰시던 악기를 물려받아” 클라리넷을 시작, 5학년 올라가면서부터 전공하기로 마음먹었다. “책을 너무 좋아해서 작가가 되고 싶기도 하다”면서 “우리 전통음악도 좋아해서 풍물을 배웠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현빈(14·예원학교 2년)

경향신문

감기에 걸린 탓에 연주하면서 호흡 조절하기가 좀 힘들었지만 “1등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콩쿠르 준비하면서 실력이 한뼘 더 성장한 것을 느낀다고도 했다. 초등 1학년 때 방과후수업으로 클라리넷을 시작했고, 2년 전 이화경향콩쿠르 초등부에서 이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중등부 3위를 했다. 존경하는 클라리넷 연주자는 자비네 마이어. 클라리넷뿐 아니라 바이올린 음악도 좋아한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아직 특별한 건 없다”면서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맛있는 것 먹고, 엄마와 같이 쇼핑하러 가고 싶다”며 웃었다.

곽신우(18·고등부 홈스쿨)

경향신문

초등 5학년 때 클라리넷을 시작, 예원학교를 2학년까지 다녔다. 이후 고입·대입 검정고시를 거쳤고 파리국립음악원에서 공부하고 돌아왔다. 앞으로 파리고등국립음악원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 역량이 부족해서 한 호흡 가다듬으면서 준비 중”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이화경향콩쿠르에 4번째 참가해 초등부 3위, 중등부 2위, 고등부 2위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본선 당일이 엄마의 생신날이었는데, 1등을 선물해 기쁘다”고 했다. “파리에서의 외로움을 달래줬던 노래, 김진호의 ‘가족사진’을 좋아한다”면서 “세계 속의 클라리네티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 성악 부문 수상자

박승빈(18·서울예고 3년)

경향신문

중학교 3학년 초에 어머니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했다. 빠른 성취의 비결은 역시 쉬지 않고 한 연습이다. “학과 수업이 끝나면 늘 연습실에서 밤 10시까지 연습했다”고 말했다. 성악가에게는 체력도 중요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수영선수 생활을 했고 지금도 시간 날 때마다 체육관을 찾는다”고 했다. 지난해 이화경향콩쿠르에서는 2위를 했다. 이번 우승에 대해서는 “미래에 훌륭한 성악가가 됐을 때, 프로필 한 면을 차지할 영광스러운 이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인간성과 소리가 모두 좋은 성악가가 되고 싶다”며 “자만하지 않고 지금 가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오정은(18·서울예고 3년)

경향신문

“음악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면서 내 노래에 만족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콩쿠르에서도 부를 곡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연구했어요.” 하지만 실전에서는 “아무 생각없이 노래하려 했다”고 말했다.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 한 셈이다. 초등 6학년 때 성악을 시작했지만 “연습도 별로 안 하고 노래의 매력도 잘 몰랐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야 “노래의 맛을 조금 알 것 같다”고 했다. 소프라노 황수미를 가장 존경하는 음악가로 꼽았다. “소리도 아름답고 자기 소리에 대한 컨트롤이 정말 뛰어나다”면서 “배울 부분이 참 많다”고 말했다.

강동원(27·계명대 졸업)

경향신문

어릴 적부터 노래를 불렀지만 변성기에 들어서면서 그만뒀다. 하지만 고교 시절에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보고 “주인공 로돌포의 아리아에 반해서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콩쿠르에서는 “고음에 대한 부담감, 세밀한 음악적 표현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오전에 열리는 경연이어서 목을 충분히 풀지 못했고 긴장감으로 많이 떨었다”고도 했다. 가장 존경하는 성악가로는 테너 호세 카레라스를 꼽았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섬세한 표현에 매료돼 팬이 됐다”고 말했다. “음악의 본고장으로 유학을 가서 더 깊고 넓게 공부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다.

<문학수 선임기자 sachi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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