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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중국 외교부 "사드설비 철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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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韓ㆍ美에 “엄정 항의”

예전보다 항의수위 높진 않아

중국이 26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대해 다시 ‘엄중한 우려(嚴重關切)’를 표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국은 이미 미국과 한국 당국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미국과 한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이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심각하게 파괴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한반도 비핵화와 지역의 평화 안정에 불리하다”고 우려했다.

중앙일보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에 사용되는 군 장비가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 성주골프장으로 향했다. 오전 4시 43분 1차 군 장비 이동에 이어 2시간 뒤인 오전 6시 45분쯤 2차 군 장비가 마을회관 부근을 지나고 있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던진 나무토막과 생수통이 차량에 날아들고 있다. [성주=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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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미국과 한국이 지역 균형에 긴장을 고조시키며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를 멈추고, 사드 배치를 취소하고 관련 설비를 철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중국은 자신의 합리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중한 우려’는 중국 외교 용어 중 강도 높은 항의 표시로 지난 1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항의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사드와 관련해 ‘엄중한 우려’는 지난해 2월 12일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사드에 반대하며 처음 사용한 이후 수 차례 사용한 바 있다. 이보다 수위가 높은 ‘현애륵마(懸崖勒馬·낭떠러지에서 말의 고삐를 잡아 멈추게 한다는 의미)’는 지난 3월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외교부장 기자회견에서 왕이 부장이 사용했으나,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이 수위의 용어까지는 사용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과 소통 여부를 묻는 질문에 겅솽 대변인은 “한국과 미국 모두에 엄정 항의했으며, 미국도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이상렬 기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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