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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중국 사드 전격 배치에 격렬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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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 표명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중국은 26일 새벽 한국과 미국이 경북 성주골프장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핵심 장비인 발사대와 레이더 등을 기습 배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예상대로 즉각 반발했다.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봐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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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반대 입장을 피력한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제공=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우선 외교부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킨다면서 즉각 취소를 요구했다. 이날 열린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겅솽(炅爽) 대변인이 관련 질문을 받자 “한국의 사드 배치는 전략 균형을 파괴할 것이다. 향후 긴장 정세를 한층 더 자극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한미 당국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힌 것. 이어 그는 “중국 측은 미국과 한국이 사드 배치를 취소하고 관련 설비 철거를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사드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더욱 격렬하다. 중국의 트위터로 볼리는 웨이보(微博)를 보면 이런 사실은 분명히 알 수 있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내 집 앞에 배치하는 것이 싫다”, “중국인이면 한국을 보이콧하자”, “전쟁이 없으면 좋겠다”,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라”, “사실은 한국보다 미국이 더 나쁘다”는 등의 사드 비판 글이 올라와 있다. 심지어 “사드를 폭격해 제거햐야 한다”는 황당한 반응도 없지 않았다.

이에 비하면 그래도 언론 보도는 비교적 차분했다. 사드에 반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으나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사실 보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환추스바오(環球時報) 같은 경우는 향후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 공조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뼈 있는 주장을 잊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반응으로 미뤄보면 앞으로도 중국의 사드 반대 입장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더불어 눈에 보이지 않는 한국에 대한 각종 제재 역시 계속 가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대해 런민(人民)대학의 마샹우(馬相武) 교수는 “사드 전격 배치로 인해 중국의 대한 압박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개인적인 판단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말할 것도 없고 내년까지 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듯하다”면서 상황을 암울하게 전망했다. 사드 전격 배치는 이제 한중 간의 심각한 갈등을 미래가 아닌 현실의 문제로 분명히 끌어왔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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