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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우리 노랫말 원형…'청구영언' 70여년 만에 일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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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노랫말 850수 모아 1728년 편찬

일부 연구자만 확인했던 원본 첫 전시

'해동가요' '가곡원류'도 한 자리 모여

28일부터 9월 3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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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우리나라에서 한글로 기록한 가장 오래된 가곡 노랫말 책 ‘청구영언’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용산구 용산동6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여는 기획특별전 ‘순간의 풍경들-청구영언 한글 노랫말 이야기’(이하 ‘순간의 풍경’)이다.

‘청구영언’을 비롯해 ‘해동가요’(1755년), ‘가곡원류’(1876년) 등 우리나라 3대 가집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다. 특히 ‘청구영언’은 김천택이 1728년에 필사한 원본을 70년 만에 일반에 공개하는 것으로 의미가 깊다.

‘청구영언’은 1728년 김천택(생몰년미상)이 개인 문집에 실려 있거나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가곡 노랫말 850수를 한데 모아 시대별, 인물별로 엮은 책이다. 고려 말부터 1728년 편찬 당시까지 임금, 사대부, 기녀, 중인, 무명씨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가곡의 노랫말이 한글로 실려 있다. 제목은 ‘우리나라 노래’라는 뜻으로 우리 노랫말의 원형을 담고 있다.

그동안 ‘청구영언’ 원본은 몇몇 연구자를 제외하면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다. 다만 1948년 조선진서간행회가 발행한 활자본 ‘김천택 편 청구영언’이 있어 그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는 ‘청구영언’ 원본 외에도 지금까지 ‘청구영언’이라 불린 다른 책 10권도 함께 전시된다.

‘청구영언’에 수록된 노랫말은 이해하기 쉽게 현대어로 풀어써 전시한다. 권순회 한국교대 교수, 신경숙 한성대 교수, 이상원 조선대 교수가 현대어 풀이를 담당했다. 권 교수는 “전공자들이 ‘청구영언’ 원본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돼 보다 정확하고 엄밀한 연구가 가능해졌다”며 이번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우리나라 대표 3대 가집인 ‘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가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것도 이번이 최초다. 성호 이익의 셋쩨 형 옥동 이서가 연주한 거문고인 옥동금(국가민속문화재 제283호), 조선 후기의 거문고 악보 어은보(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14호)와 삼죽금보(국립국악원 소장) 등 노랫말의 실제 가창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도 전시된다.

국립한글박물관 측은 “우리 전통 가곡의 노랫말을 선보일 이번 전시를 통해 옛 노랫말의 감정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를 계기로 18세기 가곡 노랫말의 전문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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