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동성애', 安 '아바타', 洪 '돼지발정제'
최다언급은 '돼지발정제', 파급력은 '아바타'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 박종근 기자. |
25일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밝히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주로 문 후보를 지지해온 진보층에서는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핵심 지지층에서는 이같은 부정적 의견에 반박하는 등 26일까지도 여진이 이어졌다. ‘문재인 동성애’는 25일 한 때 주요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대선후보 TV토론회가 이어지며 각 후보들의 돌발성 발언이 화제가 되는가 하면 과거 행적들도 여론의 도마에 오르며 후보 진영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렇다면 토론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던 키워드 중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무엇일까. 구글트렌드를 이용해 지난 한 주간 주요 이슈가 됐던 키워드들의 언급량을 살펴봤다.
구글트렌드로 본 최근 일주일간 대선후보 TV토론회 주요 키워드 언급량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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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량은 돼지발정제, 파급력은 아바타=주요 후보들과 관련된 이슈 중 가장 많은 언급량을 차지한 것은 ‘돼지발정제’, ‘아바타’, ‘동성애’ 순이었다. 이중 언급량이 가장 많은 것은 ‘돼지발정제’였다. 1주간 평균 구글트렌드 지수가 13으로 ‘아바타’(12)나 ‘동성애’(9)를 앞섰다.
돼지발정제는 홍 후보가 2005년 발간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 수록된 소재다. 대학 시절 여학생을 유혹하려는 친구를 돕기 위해 돼지발정제를 구해 줬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홍 후보는 곤욕을 치렀다. 23일 진행된 3차 TV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홍 후보와 토론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홍 후보의) 얼굴을 보지 않고 말하겠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영화 '검은사제들'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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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발정제’는 안 후보의 이른바 ‘아바타’ 언급이 화제가 되면서 차츰 가라앉았다. 안 후보는 역시 3차 TV토론회에서 문 후보에게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라고 질문했고 질문 직후 온라인 언급량이 급증하면서 구글트렌드 지수는 최고치인 100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돼지발정제’는 32를 기록했다. 하지만 ‘돼지발정제’가 이후에도 꾸준히 언급된 반면 ‘아바타’는 23일 구글트렌드 지수 최고점을 찍은 뒤 빠르게 가라앉았다.
한편 25일 4차 TV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반대한다고 밝히며 논란이 된 ‘동성애’는 발언 직후인 오후 9시 구글트렌드 지수가 22를 기록하며 상승했고, 1시간 뒤에는 76으로 껑충 뛰어올라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동성애’는 이날 토론을 마친 뒤 26일 오전 2시 구글트렌드 지수 92로 정점에 달한 뒤 오후 3시 현재 36까지 낮아졌다.
◇서울ㆍ경기는 돼지발정제, 광주ㆍ대구는 아바타, 강원은 동성애=키워드의 언급량은 지역별로도 다소 차이가 있었다. 구글트렌드 지수에 따르면 돼지발정제는 서울(100)ㆍ경기(87)에서, 아바타는 광주(100)ㆍ대구(99)ㆍ전남(94)ㆍ경남(99)에서 각각 검색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성애는 각군 본부가 소재한 계룡대에서 가까운 대전(100) 및 군 부대 밀집지역인 강원(82)지역에서 언급량이 많았다. 홍 후보가 4차 토론회 때 “군에서 동성애가 굉장히 심각하다. 전력을 약화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문 후보에게 질문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층과 진보층이 많은 서울(99)에서도 ‘동성애’에 대한 구글트렌드 지수가 높게 형성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문재인 후보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전날 토론회에서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문 후보의 발언에 성소수자 인권단체 회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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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6일 오전 11시30분쯤 국회 본관 앞에서 문 후보를 지지하는 국방전문가 1000명으로 구성된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성소수자 활동가 10여명이 난입해 경찰에 연행됐다. 문 후보가 연설을 마치자마자 이들은 동성애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들고 나타나 ”내가 동성애자다. 내 존재를 반대하시냐. 혐오 발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경호원 및 경찰들과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는 물리적 충돌을 겪은 뒤 인근 경찰서로 연행됐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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