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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북해산 원유, OPEC 감산조치에 아시아로 '물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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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북해 지역의 석유 굴착 장비 모습. 사진출처=/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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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은영 기자 = 북해산 원유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조치에 힘입어 아시아로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가 전날 중동산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단 0.57달러(약 640원)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OPEC의 감산발표가 있었던 지난해 11월 말의 약 2.5달러(약 2810원)에 비해 격차가 큰 폭으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PVM석유협회에 따르면 이는 2010년 6월 이후 약 7년 만에 북해산 원유가 아시아로 향하는 최대 유인이 되고 있다. 통상 두바이유에 비해 품질이 좋은 브렌트유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아시아로 오는 북해산 원유 수송 선박들이 기록적으로 늘어난 것.

통신에 따르면 이달에만 최소 163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선박들이 아시아로 출항했는데, 이는 하루 54만 배럴을 실어 나른 것과 같다. 올해 아시아로 들어온 북해산 원유는 최소 4200만 배럴로, 전년 동기(2000만 배럴)의 약 두배로 늘었다.

북해 지역에서는 원유 생산량 증가 조짐도 보인다. OPEC와 그 동맹국들이 올해 1월 1일부터 감산에 들어가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인접 산유국들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질유 공급은 점차 줄어왔지만, 중동 지역을 제외한 다른 원유 생산 지역들의 비축량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감산조치 이행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전세계 원유 재고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영국 헤지펀드사 마틸다캐피탈매니지먼트의 리처드 풀라턴 창업자는 “원유 거래는 ‘의자 뺏기 놀이(musical chairs)’와 비슷하다”면서 “만일 OPEC가 감산을 연장하면 더 많은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아시아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OPEC·비(非)OPEC의 기술위원회(JTC)는 오는 6월로 예정된 감산 종료 시한을 6개월 추가 연장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중질유 공급이 제한되면 두바이유 가격은 더욱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도 지난주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원유 재고량을 5년 평균치 밑으로 떨어뜨린다는 현재의 감산 목표는 실패했다”면서 “주요 원유 생산국들이 감산 연장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감산 시한 연장 문제는 내달 25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논의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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