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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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문제되는 생중계 영상을 방치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한 태국 남성이 11개월 난 딸을 살해한 뒤 자살하는 장면이 페이스북 영상 생중계로 고스란히 전달됐다가 24시간 뒤에야 삭제됐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티산 웡탈라이(20)는 이날 저녁 푸껫의 버려진 한 호텔 지붕에서 페이스북 영상 라이브로 11개월 난 딸을 목 매달아 살해한 뒤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목숨을 끊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가족들은 페이스북에 게재된 이 영상을 당일 바로 발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우티산과 그의 딸을 살리기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우티산이 "아내가 자신을 버리고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는 편집증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 2개는 24시간 뒤인 25일 오후 5시에서야 지워졌다.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지운 게 아니라 태국 정부가 요청해서다. 그때까지 첫 번째 영상의 조회수는 1만1200건, 두 번째는 2만5800건으로 총 약 4만건을 기록했다.
영상은 누리꾼에 의해 유튜브로 옮겨졌다. 유튜브는 영상을 인지한 15분 만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타위신 비사누요틴 태국 보건부 대변인은 "영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우울증과 모방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 페이스북은 영상을 즉시 지웠어야 했다. 이것은 기업의 의무"라며 페이스북의 늦장 대응을 비판했다.
페이스북에서 문제가 있는 영상이 생중계되고 뒤늦게 삭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74세 노인을 총기 살해한 범인이 범행과 도주 과정을 생중계했고 영상이 다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도 퍼졌다. 1월 미국 시카고에서는 한 남성을 포박해 잔인하게 고문하는 장면이 1만6000명이 넘는 시청자에게 전달됐다. 3월에는 최소 40명이 집단 성폭행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지켜봤다.
페이스북은 이번 사건이 터진 뒤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이러한 영상은 페이스북에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가 반복돼왔기 때문에 비판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보라 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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