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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세계의 큰손 日 보험업계…해외채권 확대·일본채권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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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국채 수익률 하락…환헤지 없는 해외 '수익률사냥'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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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일본의 보험업체들이 수익률이 높은 해외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국채 수익률이 매우 낮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보험가입자들에게 수익률을 보장해주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보험업체들은 세계 최대 기관 투자자들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은 일본 주요 보험업체들이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공개하는 반기 투자 전략 브리핑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 3위 보험업체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해외채권 보유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동시에 일본채권 보유량은 감축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지난 회계연도 해외 채권 보유량을 1조800억엔 확대했다. 이 중 1800억엔어치는 환헤지하지 않았고 9000억엔어치는 환헤지했다.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의 자산 중 해외 채권은 17%를 차지한다. 일본 엔화 표시 채권 비중은 47%다.

야마시타 토시히코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 투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환헤지를 했거나 하지 않은 해외 채권 보유량 중 85%가 달러 표시 채권이다. 유럽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유로 표시 해외 채권 보유량은 크게 확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일본 4위 보험업체 스미토모생명보험은 비행기 대출 채권 등 보다 위험하지만 수익률이 더 높은 자산 매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투자 전략 브리핑에서 마쓰모토 이와오 투자 계획 책임자는 "올해 우리 투자 테마는 리스크를 적절히 부담하면서 견고한 수익률을 얻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7회계연도 스미토모생명보험은 환헤지와 함께 해외 채권 보유량을 확대하고 일본 국채 장기물 투자는 줄일 계획이다.

마쓰모토 책임은 일본 국채 30년물의 수익률이 1%를 웃돌면 매입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시간 26일 오후 1시38분 기준 일본 국채 30년물의 수익률은 0.80%에 거래 중이다.

지난 2013년 일본은행이 대규모 통화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보험업체들은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구성 하던 일본 국채 매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스미토모생명보험 등 일본 보험업체들은 해외 자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환헤지 후에도 어떻게 충분한 수익률을 확보할지가 주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스미토모생명보험은 달러화 가치가 110엔을 밑돌면 환헤지 없이 해외 채권을 매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마쓰모토 책임은 밝혔다.

전날 아사히뮤추얼생명보험 역시 2017회계연도에는 외국채 보유량 및 대체 자산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츠루오카 마사루 아사히뮤추얼생명보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달러 가치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외국채에 대한 환율 헤지를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츠루오카 수석은 "수익률 2.5% 정도에서 채권을 매입하려고 한다. 환율 헤지를 거치고 나면 약 100bp의 수익률을 얻는 것이 목표다. 환율 헤지 비용은 현재 150bp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츠루오카 수석은 아사히뮤추얼생명보험이 인프라 펀드, 신용상품 펀드, 사모펀드, 리츠(REITs) 등 대체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사히뮤추얼생명보험이 '중위험, 중수익률'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아사히뮤추얼생명보험은 미국 기관이 아닌, 예를 들어 캐나다, 독일, 일본 기관이 발행하는 달러 표시 채권에 주목한다. 이들 채권은 미국 국채나 미국 회사채에 비해 수익률이 더 높다.

그는 지난 회계연도 일본 채권 보유량을 1100억엔 정도 줄였으며 앞으로 더 감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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