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으로 출연…권력자에 일침
과학기술 발전이 가져올 사회문제도 거론
TED 콘퍼런스에서 25일상영된 교황의 연설 영상[출처=TED]©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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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지식 콘서트로 불리는 테드(TED) 콘퍼런스에 동영상으로 깜짝 출연했다.
26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TED 콘퍼런스에서 '더 퓨처 유'(The Future You)란 주제로 연설했다. 이 영상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25일 열린 TED 콘퍼런스에서 상영됐다.
책상에 가지런히 앉은 교황은 18분 분량의 연설에서 전 세계 지도층에 인류애와 애정을 기반으로 권력을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당신의 권력이 클수록 사람들에 주는 영향이 크며 겸손하게 행동해야할 책임이 있다"면서 인류애와 애정을 기반으로 권력을 쓰지 않으면 스스로와 주변 사람을 다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간 중동발(發) 난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한다고 주장해온 교황이 난민에 적대적인 미국과 유럽의 지도자를 향해 내놓은 메시지로 해석된다.
교황은 고통 속에 있는 이민자, 커다란 상처를 갖고 사는 수감자, 실직 상태에 놓인 젊은이를 연달아 거론하며 이민자 출신인 자신 역시 '버림받은 사람' 중 하나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복한 미래를 감히 꿈꾸지 못하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가 외부 세계에 문을 연다면 모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TED를 통해 우리가 서로를 필요로하며 우리 중 누구도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떨어진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섬이 될 수 없고 모두와 함께 설 때에만 미래를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술 진보가 가져올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교황은 "과학의 성장과 기술적 진보가 평등과 사회적 결속을 부른다면 얼마나 멋진일이 되겠는가. 저 멀리 떨어진 행성들을 탐험하는 데 취중하면서 주변의 형제 자매들의 필요까지 재발견한다면 얼마나 대단한 일이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일각에선 기술 진보로 인해 사람이 아니라 상품을 중심부에 두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성경에서 예수가 비유한 '선한 사마리아인'을 언급하며 "모두가 하나의 양초가 되어 어둠을 극복하자"고 촉구했다.
이 영상은 공식 사이트에서 전 세계 20개 언어 자막과 함께 제공됐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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