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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거리 한복판에 31개의 웨딩드레스가 매달려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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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 길거리 한복판에 31개의 웨딩드레스가 매달려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화제가 된 이 웨딩드레스들은 예술가인 미레유 호네인(Mireille honein)의 작품. 레바논의 현행법 개정을 요구하는 의미로 시작된 퍼포먼스의 일환이다.

현재 레바논 형법 522조는 강간 가해자가 피해자와 결혼할 경우, 무죄로 인정돼 처벌을 면할 수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레바논 국민의 30%는 지인 중 '본인을 강간한 가해자와 강제로 결혼한 사람'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레바논의 여성부 장관인 진 오가사피안(Jean Oghassabian)은 한 인터뷰에서 형법 522조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석기시대의 법률'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사람들이 더는 이 문제로 얘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법안 폐지에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각종 인권 단체들의 눈길 역시 레바논으로 집중되고 있다. 오는 5월 15일 레바논 의회가 형법 522조 폐지에 대한 투표를 시행할 예정이기 때문. 이날 의회의 결정은 비슷한 법률 조항을 가진 튀니지나 필리핀, 이라크 등의 국가 정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Ara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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